세탁기 업계가 산업자원부의 세탁기에 대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표시제」 강행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탁기 업계는 최근 세탁기에 대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표시제」 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산업자원부의 방침에 대해 이는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면서도 에너지 절약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전자산업진흥회를 통해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나섰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와권식 세탁기의 경우 전력소모량이 미미해 이에 대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표시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시행하더라도 세탁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세탁성능에 영향을 주는 물의 조건 및 시험포, 오염포, 세제 등에 대한 표준화와 이를 관리 공급하는 전문기관과 객관적인 시험규격 및 시험기관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세탁기에 대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표시제」는 지난 93년 통상산업부 시절에도 수차례에 걸쳐 거론됐다가 현실에 맞지 않을 뿐더러 이를 시험할 수 있는 시험기관 및 시험장비도 미비해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업계의 지적에 따라 무산됐는데도 여건변화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부실한 시험기준을 가지고 이를 강행하려는 것은 문제가 많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면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따라야겠지만 세탁기에 대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표시제」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산자부가 올초 마련한 기준안대로 세탁성능을 배제한채 강행할 경우 세탁성능을 낮추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우수등급 취득이 가능, 역기능이 발생할 소지도 많으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세탁기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 적용을 재추진, 올초 「전기세탁기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 및 등급부여 기준안」을 마련하는 등 올해 상반기 중에 이의 적용을 고시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기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스타링크 이어 원웹, 韓 온다…위성통신 시대 눈앞
-
2
美 마이크론 HBM3E 16단 양산 준비…차세대 HBM '韓 위협'
-
3
LG 임직원만 쓰는 '챗엑사원' 써보니…결과 보여준 배경·이유까지 '술술'
-
4
단독CS, 서울지점 결국 '해산'...한국서 발 뺀다
-
5
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연동 '좌초'…수수료 협상이 관건
-
6
NHN클라우드, 클라우드 자격증 내놨다···시장 주도권 경쟁 가열
-
7
美매체 “빅테크 기업, 엔비디아 블랙웰 결함에 주문 연기”
-
8
초경량 카나나 나노, 중형급 뺨치는 성능
-
9
카카오헬스, 매출 120억·15만 다운로드 돌파…日 진출로 '퀀텀 점프'
-
10
BYD, 전기차 4종 판매 확정…아토3 3190만원·씰 4290만원·돌핀 2600만원·시라이언7 4490만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