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개표방송 "시청률 전쟁"

KBS, MBC, SBS등 지상파TV와 케이블TV등 방송사들이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6.4지방선거 개표방송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첨단 개표시스템과 예측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지난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당시 주유소 미터기 방식의 투표상황판인 「프리즘 잼(문자효과기)」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K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는 다양한 입체화면으로 구성된 가상스튜디오인 「드림 스튜디오」와 1백여가지의 컴퓨터 그래픽 화면으로 각 개표소의 긴장과 흥분을 생동감있게 전할 예정이다. 정확한 개표결과를 전하기 위해 전국 3백2개 개표소에 컴퓨터 집계단말기인 PDA를 배치해 개표 상황을 초단위로 집계해 방송하고 전국 4만여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자 여론조사와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16개 시도광역단체장 당선 예상자와 예상 특표율을 신속하게 방송할 계획이다.

MBC는 작년 대선때 가동했던 예측시스템인 「윈윈」을 이번에도 가동하고 갤럽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저녁 6시에 3차원 영상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특히 MBC선거방송기획단은 이번 개표방송을 위해 가상스튜디오 전문업체인 미국 엘셋사의 전문 소프트웨어를 도입,MBC 자체 개발기술과 결합해 가상스튜디오인 「이미지 박스」의 영상효과를 극대화하고 개표방송이 진행중인 오후 7시부터 잠실 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팀의 마지막 평가전인 한, 중 축구경기와 개표방송을 2원방송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MBC선거방송 스튜디오와 잠실 경기장을 연결,경기 생중계 기간동안 화면 아래쪽에 득표현황을 담은 주유 미터기를 운영하고 경기장 전광판에 선거방송 화면을 계속 띄울 예정이다.

S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타방송사와 과감하게 편성을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기드라마인 「미스터 Q」 「한밤의 TV연예」등 정규 편성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선거방송을 위해 개발된 상시자막프로그램인 「토네이도」를 운영,PIP(Picture In Picture)방식으로 2개의 화면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좀 더 정확하고 신속한 개표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등을 위해 선거방송 사상 처음으로 음성다중방송을 실시하고 KBS와 공동으로 전국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예측시스템인 「터미네이터 Ⅲ」를 기반으로 당선 예정자와 득표율을 방송할 예정이다.

케이블TV의 경우도 이번 지방선거에 전국 59개 종합유선방송국(SO)이 개표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SO들은 지상파 TV와의 차별화 및 역할 분담차원에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개표결과 보다는 기초자치단체장이나 기초의원선거의 개표 방송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부산방송, 인천방송등 지역민방 역시 해당 지역의 광역 및 기초단체장 선거의 원활한 개표방송을 위해 첨단 개표방송시스템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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