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시장에서 한국인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툼레이더」로 널리 알려진 영국 PC게임 업체인 아이도스사의 서드파티인 시네마틱스스튜디오스사 사장인 윤종범씨(40)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스퀘어소프트사의 프로그래머 이한종(28)씨도 이 대열의 선두주자들이다. 이들이 개발한 게임 소프트웨어(SW)는 지난 달 2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게임 전문 전시회인 E3 기간 중 아이도스사와 스퀘어소프트사의 전략제품으로 전시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네마틱스의 윤종범 사장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지난 84년 미국으로 건너가 전산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94년에 미국 현지 프로그래머 2명과 회사를 설립, 1년여간의 개발끝에 첫 작품으로 「Infinity Effect」라는 게임의 데모버전을 선보여 버진인터액티브사 등 외국 유명 게임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윤 사장은 이후 아케이드형 PC게임인 「토탈메임」을 출시, 아이도스사의 전신인 도마크사를 통해 전세계에 출시해 5만여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를 주목한 아이도스사로부터 상당액의 개발비를 지원받아 PC게임 「레블란트(REVELANT)」를 이번 E3에 전시,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스퀘어사의 프로그래머로 활약중인 이한종씨 역시 12살에 미국으로 이주해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92년에 스퀘어사 미국지사에 입사, 이 회사가 전략게임으로 출시한 「패러사이트 이브(Parasite Eve)」의 3D엔진 개발을 담당했다. 이한종씨는 미국 현지에서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등 3명의 한국인과 함께 이르면 이달 중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독자적인 게임개발에 나설 예정인데 이미 3,4개 외국 유명게임업체들이 총 3백만달러의 자본금을 투자하기로 계약한 상태라는 것이다.
E3 현장에서 이들의 국산게임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윤 사장은 『E3에 전시된 국산게임의 일부는 곧바로 미국시장에 출시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기술적으로는 상당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래픽 등이 외국의 문화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며 『국내업체나 개발진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종씨 역시 『국산 게임이 엔진, 그래픽 등은 상당히 뛰어나지만 외국게임과 유사한 점이 많아 독창성이 결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세계적인 게임이 한국에서 탄생하기 위해서는 외국과 같이 장기적인 관점의 기획과 자본, 기술력의 결합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 게임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나름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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