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체계화 급하다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각종 기술을 산업계에 이전하는 기술이전센터가 너무많아 수요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출연연구소별 기술이전센터와는 별도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내에 설치된 전체 출연연구소의 기술이전 관련 조직이 2곳이어서 중복투자라는 비판과 함께 효율적인 기술이전 절차 및 체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계연구원, 화학연구소, 생명공학연구소, 에너지기술연구소, 원자력연구소 등은 내부에서 개발된 각종 과제를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이전센터나 기술이전팀을 두어 기술이전설명회 등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과기부가 KAIST내에 별도의 출연연 기술이전 전담기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어 중복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KAIST에는 중소기업에게 기술이전을 담당하는 신기술창업지원단과 부설 연구개발정보센터내에 기술개발상담센터를 각각 설치,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상담과 기술이전 사업을 별도로 벌이고 있어 정부의 예산낭비는 물론 업무의 중복으로 인해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신기술창업지원단은 국가연구개발사업과 출연기관 육성을 통해 축적된 연구개발 성과를 결집시켜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신기술 창업및 기술혁신을 지원키 위해 지난해 발족한 것으로 이곳에서는 신기술 기업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 연구원 창업실용화 지원, 신기술 종합정보 제공, 신기술 창업지원, 기술혁신 및 창업보육, 첨단기술 사업화센터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정보센터내 기술개발상담센터의 경우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따른 성과나 출연연의 축적된 기술을 산업계에 확산, 보급키 위한 기술이전 상담 및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키 위한 전문인력, 연구기자재, 국내외기술정보, 연구개발지원제도, 신기술창업을 위한 기술 정보안내사업들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이들 두기관은 사업 내용이 비슷하고 특히 연구단지내 16개 출연연별로 구성되어 있는 기술이전상담실 또는 상담센터의 활동내용과도 중복되는 것이어서 출연연 기술이전에 대한 무분별한 부서 구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출연연구기관들은 『무분별한 중소기업 기술이전센터 확대 정책보다는 현재 설립된 기술이전센터별 중복기능을 통합해 연구소와 중소기업과의 제휴를 촉진하고 출연연에서 이전할 수 있는 기술을 종합해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출연연 기술이전 담당자들은 『연구기관 특성상 별도의 기술이전센터를 설치하는 것보다 연구소 현황 및 기술에 대해 직접 파악하고 있는 단위 연구소별로 기술이전 전담실을 두고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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