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1천5백여평에 수목이 우거지고 새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곳에 지난 3년동안 세인들의 관심을 뒤로 한 채 묵묵히 연구개발에만 몰두해온 싱크뱅크가 산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다들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는 전년대비 1백% 성장은 거뜬합니다. 원천기술을 개발, 세계적인 선진기업과 경쟁력에서 앞서 수출물량을 대기가 힘들 지경입니다.』
이동통신용 유전체 관련 필터와 안테나 전문업체인 한원은 지난 3년동안 70억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한 유전체 및 듀플렉스필터와 세라믹 안테나 등이 최근 세계시장에서 교세라와 무라타를 제치고 최고의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어 오랜 불황으로 허덕이는 국내기업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오늘의 한원을 있게 한 원천은 대기업보다 훌륭한 종합기술연구소(소장 안창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결과 이동통신기기의 핵심부품인 분리형 9단의 유전체필터와 듀플렉스필터를 세계에서 4번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대형 유전체 공진기도 개발해냈다.
또 기존 GPS(Global Position System)용 세라믹 패치안테나의 크기를 4분의1로 축소한 안테나 개발에 성공했다.
한원연구소는 그동안 개발 성과로 유전체 세라믹 안테나와 자동항법 장치용 안테나 등 5개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한원의 기술력이 세상에 알려지자 쌍용양회에서는 선뜻 20억원을 투자했으며 미 MMCOMM사는 미국에 공동연구소 설립을 제의하기도 했다.
한원연구소의 연구 인적 구성을 보면 한원의 개발성과가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연구인력이 23명으로 전체 직원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박사가 5명, 석사 7명을 보유해 최고의 연구체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한원은 기술고문 교수단을 운영, 국내외에 유전체필터와 세라믹 안테나 석학들이 포진해 있는데 홍의석 광운대 대학원장을 비롯해 김현재, 윤석진 KIST 책임연구원, 미 UCLA대의 이치시 교수, 선문대 박용감 교수, 모스크바대 출신의 쿠체이크 박사 등이 선도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으로는 보기 드문 연구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 장형식 사장의 독특한 경영철학 때문이다.
장 사장은 모든 직원에게 스톱 옵션제를 도입했으며 직원들에게 무이자 전세자금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자녀 학자금을 전액 회사에서 보조토록 하는 등 연구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안창돈 연구소장은 『이동통신용 유전체필터와 세라믹 안테나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 모토롤러와 퓨즈 등에서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자는 제의를 받고 있다』면서 『수출 시장에서 외국기업과 당당하게 맞서고 있어 연구원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의 한 한적한 모퉁이에 자리한 연구실의 불이 24시간 꺼지지 않아 궁금해했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면서 이제 세상이 그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
-
1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2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3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4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5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