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신사업자인 케이블&와이어리스(C&W)가 미 장거리통신사업자인 MCI의 인터넷백본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C&W는 MCI의 인터넷백본 사업부문을 6억2천5백만달러를 들여 인수키로 MCI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C&W는 MCI의 22개 미국 백본망과 1만5천여개의 접속 포트를 접수하는 한편 MCI가 1천3백여개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에게 제공했던 인터넷 서비스를 인수할 예정이다.
C&W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올해 50%넘게 증가한 2억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한편 그 동안 아시아 지역에 편중됐던 자사의 통신사업을 미국전역으로 확대, 월드컴, GTE, IXC 등 미 주요 인터넷 백본 서비스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MCI는 자사의 인터넷백본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지난해 월드컴과의 합병으로 전세계 인터넷백본망의 60% 이상을 과독점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MCI의 인터넷백본 사업부문 매각은 특히 현재 미 법무부가 지난해 월드컴과 MCI의 합병이 반독점금지법에 저촉된다는 점을 들어 이들간의 최종 합병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다 유럽연합(EU)가 양사 합병이 반독점금지에 위반되는지에 관한 공식발표를 3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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