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이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한다. 배 장관은 한베트남 통신협력 방안 논의와 제3차 APEC 통신장관회의 참가를 위해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각각 방문한다.
우리나라 통신장관으로는 최초로 베트남을 방문하게될 배장관은 1일 마이 리엠 쭉 베트남 우전총국 장관과의 회담을 시작으로 기획투자부장관, 부수상 등과 잇단 면담을 갖는다. 논의의 초점을 물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및 무선가입자망(WLL) 제품 수출촉진과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이다.
배장관은 베트남의 주요 인사들과 교분이 두텁다. 대우전자 회장을 역임하면서 대우의 베트남 진출과 관련해 이미 수차례 베트남을 방문했고 당시에도 「최상의 예우」를 받았다. 이번에는 민간기업 최고 경영자가 아닌 한국의 장관으로 베트남을 찾게 돼 그의 전공인 「세일즈 외교」가 훨씬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배 장관은 이어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설립된 APEC 통신장관회의의 참가, 21개국의 장관, 업계 경영자 등 3백여명이 참석한 본회의에서 모두 3차례 연설한다. 그는 아, 태 정보통신기반(APII) 균형발전의 중요성과 지구촌 전자상거래 증진을 위한 APEC의 역할 등을 역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배 장관의 「세일즈 외교」이다. 그는 본회의와는 별도로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 장관과 연쇄회담을 갖는다. 국내 정보통신 시장자유화 조치를 설명하고 이들에게 대한(對韓)투자를 권유하는 한편 CDMA 수출 지원책을 논의한다.
정통부는 MIT박사로 탁월한 영어실력과 국제시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세련된 외교력을 갖춘 배 장관이 공식외교 무대에서도 큰 성과를 거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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