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업계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과 엔저의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체제를 하루빨리 구축, 공동대응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브라운관의 생산량을 줄여 가격안정을 꾀하고 엔저로 인한 일본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 해외시장에서 국내 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을 피하기 위한 협력체제가 절실한 상황이나 업체들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관, 오리온전기, LG전자 등 브라운관 3사는 세계 브라운관 시장의 40%를 점유, 브라운관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세계 브라운관 시장은 10% 이상 공급과잉으로 브라운관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감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나마 수익성을 냈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에서도 가격이 폭락, 국내 업체의 주력기종인 15인치 CDT의 경우 올 초만 해도 55∼60달러였던 가격이 현재 50달러선까지 떨어진데다 14인치 경우도 40달러선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체들이 원화절하에 따른 반사적인 이익을 누리고 있을 뿐 원화절하의 거품을 제거하면 브라운관 생산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끼리라도 자율적으로 감산을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원화절하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브라운관의 수출이 활기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엔저에 따라 일본 업체들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어 업계가 하루빨리 협력체제를 구축, 해외시장에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업체끼리의 과당경쟁만은 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전관의 김인 전무는 『자칫 담합이라는 혐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끼리의 브라운관 감산논의는 실질적으로 어렵다고 해도 국내 업체들이 더 이상 증설경쟁을 벌이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만으로도 브라운관의 가격안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업계의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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