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인터넷 검색 서비스업체인 라이코스가 일본에 진출한다. 이미 지난달 현지업체인 스미토모상사와 인터넷이니시어티브 등 두 회사와 공동으로 합작사인 「라이코스재팬」을 설립했고, 이달 말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라이코스의 일본 진출은 일본 인터넷 검색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라이코스의 진출은 미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검색 서비스업체들이 모두 일본에 집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96년 야후와 인포시크가 가장 앞서 일본 땅을 밝은 데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익사이트가, 이번에는 라이코스까지 가세함에 따라 4대 업체가 또 한자리에 모이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이제 라이코스를 비롯한 미국 인터넷검색서비스업체들의 일본 시장 공략이 대대적으로 펼쳐질 게 분명한데, 물론 최대 관심은 이들이 제공하게 될 서비스, 즉 미국식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미국 인터넷 검색 서비스업체들의 서비스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말해 온 검색서비스와는 내용, 형식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전연 다른데, 그 차이는 라이코스의 미국 국내용 홈페이지를 예로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라이코스 서비스의 특징은 단순히 검색결과만을 표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토픽(화제)」 등으로 라이코스와 계약하고 있는 인터넷 통신판매 사이트를 소개하는 「전자상거래(EC)중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점이다. 이 서비스는 배너 광고와는 달라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했을 때 중개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또 사용자가 검색페이지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즈(맞춤)할 수 있는 「퍼스널라이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무료의 전자메일이나 전자게시판, 채팅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도 있다.
이밖에 개인 홈페이용으로 각 사용자에게 5MB용량의 디스크 스페이스(공간)을 무료 개방하는 제작툴도 제공하고 있다.
검색서비스와 뉴스 등의 콘텐츠 제공에 머물러 있는 일본 인터넷검색서비스업체의 서비스와 비교하면 한마디로 서비스의 다양성, 풍부함 등에서 한발 앞서는 종합서비스인 셈이다.
이 때문에 라이코스측은 자신들을 「검색서비스업체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서비스업체」라고 표방하고 있다.
사실 미국내 검색서비스업체들은 이같은 퍼스널라이즈,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해 단순 검색서비스에서 탈피해 왔으며, 이제는 그 무대를 일본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코스는 일본 시장에서도 일단은 검색서비스에 착수하지만, 오는 7월까지는 전자메일과 채팅, 그리고 퍼스널라이즈 등의 서비스도 추진해 「네트워크서비스업체」로 진일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식 서비스를 일본에 가장 먼저 들여 온 익사이트이다. 이 회사는 이미 퍼스널라이즈 서비스을 실시 중이며, 7월부터는 무료의 전자메일과 채팅 등의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최대 업체인 야후도 이들에 맞서 다음 달부터는 순차적으로 퍼스널라이즈 서비스와 전자메일, 채팅 등의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다른 업체들에 비해 검색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인포시크도 가을쯤에는 퍼스널라이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머지않아 일본에서는 퍼스널라이즈와 커뮤니티 두 서비스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4대 업체가 이들 두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고객 확보」에 있다.
예컨대 이들이 제공하는 전자메일서비스는 웹서버 경유로 메일을 송수신하는 방식이어서 사용자는 어떤 PC에서도 브라우저만으로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 이같은 사용의 편리성때문에 미국에서는 사용자가 쇄도, 고객확보의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즉 일본에서도 같은 수법을 펼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사실 이 퍼스널라이즈와 커뮤니티 서비스는 단순한 「고객 확보」 이상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고객은 이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등록한 고객ID 등으로 로그인할 필요가 있는데, 결국 이는 검색서비스업체가 개개의 사용자를 특정한 뒤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검색서비스업체는 일본의 니프티 등 네트워크서비스업체와 사업형태와 비슷하게 된다. 다만 차이는 네트워크인프라를 갖추지 않고, 사용자로부터 요금을 일체 징수하지 않는 것뿐이다.
퍼스널라이즈와 커뮤니티 두 서비스를 통해 미국의 검색서비스업체는 배너 광고를 이을 새 수익원인 EC중개서비스의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 EC중개에 끼어들었을 때 「고객 확보」의 진가는 살아나, 사용자의 속성 등을 이용한 「원투원 마키팅」은 물론, 인증, 결제대행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일본에는 본격적인 EC사이트가 아직 없는 형편이다. 4대 업체는 모두 올해 안에 중개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검색서비스업체가 일본에서도 EC분야의 주도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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