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영상세계에 신기원을 열어 놓은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플레이어. 이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영화를 극장에서와 같은 화질과 영상으로 집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DVD플레이어가 모습을 보인 지 어언 2년이 흘러가지만 정작 기기의 보급과 병행돼야 할 소프트웨어(타이틀)가 제대로 받쳐 주지 않아 영화 애호가들을 애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처럼 동네에 있는 비디오대여점에서 비디오테입을 빌리듯이 취향에 맞는 DVD를 빌려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동네 대여점차원에선 다양한 타이틀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 벤처기업이 온라인 DVD대여점을 개설,영상물 대여체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넷플릭스라는 이 회사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DVD 온라인 대여업체다. 이 업체가 확보해 놓고 있는 영화타이틀만도 「LA 컨피덴셜」「G.I.제인」 등 최신작을 포함해 1천여편. 여기에 올 하반기까지 5백편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말하자면 출시되는 DVD영화는 모두 갖추어 놓는다는 얘기다. 그리고 디스크를 구하는 대로 그때 그때 온라인 카탈로그에 추가,고객들에게 알려준다.
대여료는 일주일에 편당 4달러로 여기에 왕복 우편료 2달러가 더해진다. 그리고 두번째 주문부터는 대여료와 추편료가 각각 3달러,1달러로 인하된다.
넷플릭스는 영화 한편당 1천개의 디스크를 확보해 아무리 대여 주문이 밀려도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온라인 트래킹 소프트웨어를 이용,고객들이 이미 빌려 본 영화나 좋아하는 영화,싫어하는 영화 등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알려줌으로써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DVD 온라인 대여가 우편 발송에 걸리는 시간과 빌려 본 DVD를 다시 우편으로 반납해야 한다는 불편함때문에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넷플릭스를 설립한 마크 랜돌프사장은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원하는 DVD영화를 언제든지 빌려 볼 수 있다는 점이 이러한 불편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DVD와 온라인 쇼핑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동시에 개척함으로써 벤처정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넷플릭스의 사업이 성공할 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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