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다국적기업] 가전 관련업체.. 소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나라에서 소니(Sony)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소니는 경제불황의 회오리에 휩싸여 있는 일본에서도 지난해 전년대비 11% 증가한 2조5천억엔의 매출과 39%가 늘어난 1천4백억엔의 경상이익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소니가 상승기류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우면서도 인류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만을 만든다」는 기업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1946년 회사설립 이후 소니는 반도체 라디오를 비롯해 트랜지스터를 채용한 TV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을 비롯해 휴대형 미니카세트 「워크맨」, 베타맥스 규격 VCR, 3.5인치 플로피디스크 등도 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한다는 차원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세계적인 기업인 소니가 한국에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를 설립하고 공식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90년 2월. 그전에는 현재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소니일렉트로닉스오브코리아(SEK)의 전신인 동양통신을 통해 소니 전자제품에 대한 단순 애프터서비스(AS)만 실시해 왔다. 하지만 90년 동양통신을 이용한 간접사업 형태를 탈피하고 AS를 비롯한 무역업무를 직접 관장할 목적으로 무역업 및 용역업 허가를 취득한 후 이듬해인 3월 소니 AS센터인 서울지점을 설립, 사업을 본격화했다.

당시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이하 소니크)의 사업은 크게 AS부문과 국내의 경쟁력 있는 업체를 발굴해 원자재, 부품, 금형 및 제품을 공급하고 반대로 이들 업체가 생산한 우수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IPO(International Procurement Office) 부문으로 구분된다.

현재 소니크는 일본 소니 브랜드의 전자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상 소니크가 소니 전자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90년 한국법인 설립 후 5년이 지난 95년 이후의 일로 이는 소니의 한국법인이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소니의 한국법인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소니크와 마산의 SEK 두곳이며 소니크는 소니 브랜드의 전자제품, 부품 및 반도체, 방송장비 등을 판매하며 SEK는 부품을 생산, 생산물량의 전부를 외국으로 수출한다.

소니크의 주요사업 부문은 전자제품 수입, 판매를 담당하는 컨슈머영업, 방송 및 전문장비를 판매하는 B&P(Broadcast & Professional Products), 반도체영업, 부품영업, AS, IPO 등으로 나뉘어 있다.

소니크의 매출액은 부품영업을 본격화한 94년 1백80억원이었으며 전자제품 판매 원년인 95년엔 2백70억원, 96년 4백73억원, 97년엔 6백69억원 등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중 절반 가량은 국내생산 부품 또는 제품을 IPO부문을 통해 세계 각국의 소니공장으로 수출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무역수출에 공헌한 바가 크며 93년 11월엔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수출 1천만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부품제조법인인 SEK가 최근 몇 년간 해외로 수출한 부품규모는 연간 5억~7억달러 어치로 매년 20~30%의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SEK와 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하청업체의 수도 2백여개에 달해 우리나라의 산업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소니는 타 기업에 비해 현지 토착화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수년전부터 소니크를 통해 수입돼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소니 컬러TV, 프로젝션TV 등은 조작패널과 리모컨이 영문이 아닌 한글로 표기돼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테레오와 음성다중 기종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인 취향에 맞는 한국형 제품을 별도 제조,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2년 무상수리 제도를 시행하는 등 AS규정도 우리나라 실정에 맞도록 수정했다.

컬러TV, 프로젝션TV, 워크맨 등에 국한돼 있던 컨슈머영업 부문의 사업을 한층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VCR, 미니컴포넌트 등을 추가로 도입했던 소니크는 올해 IMF라는 악재가 돌출함에 따라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낮춰 잡은 반면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을 높여 회사 견실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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