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다국적기업] 반도체.부품 관련업체.. 한국태양유전

『기술의 한국태양유전을 만드는 것이 한국내의 포부입니다.』

한국태양유전 가와다 미쓰구 사장은 일본에서 이전한 기술에다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쌓은 기술력을 추가,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다.

한국태양유전은 일본 다이와유덴이 지난 72년 마산 수출자유지역에 설립해 혼성집적회로(HIC), 칩콘덴서, 칩저항기, 칩인덕터 등 전자부품을 주력 생산하고 있으며 76년에는 통영에 한, 일합작으로 세라믹 콘덴서 및 인덕터 등을 생산하는 한국동양유전도 설립했다. 이에 따라 일본 다이와유덴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열특성이 좋고 용량조절이 가능한 원통형 콘덴서가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한국태양유전은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안점을 두고 채산성이 떨어지는 디스크 세라믹콘덴서 생산을 중단하고 본사도 생산하지 않는 칩저항 어레이를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올해 해외거점 회사들에 업무자동화 소프트웨어와 자동화설비를 직접 수출할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축적된 기술력이 이제는 직접 수출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다이와유덴은 일본, 대만, 싱가포르, 멕시코 등 전세계 8개국에 9개 공장을 운영, 전자부품업계의 대표적인 다국적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칩저항, 칩인덕터 등을 주력생산,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견실하게 성장, 지난해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세계적 전자부품업체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국태양유전은 생산품을 거의 전량 일본으로 재반출하는 다이와유덴의 단순한 해외 생산기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태양유전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60%, 한국동양유전은 90% 가까이를 국내업체들에 내수 및 로컬로 판매하고 나머지 물량도 자체 해외영업망을 통해 직수출하는 명실상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한국태양유전의 매출은 73년 1백33만달러에서 지난해 8천만달러로 60배가 넘게 늘어났으며 한국동양유전도 지난해 5천6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생산 및 영업을 통한 고용창출과 함께 이 회사는 이익에 대한 정확한 납세계산을 통해 지난해 총 31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이 회사가 또 교통사고 유자녀들에 대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다이와유덴은 한국 진출 직후인 74년 10월 「한국태양유전 교통사고 유자녀 장학회」를 설립, 지금까지 20년 넘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약 8천명의 학생들에게 총 19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96년에는 마산에 장학회관을 설립, 교통사고 유자녀들이 방학기간 등을 이용, 휴식 및 연수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장학회는 현재 20억원의 기본재산과 한국동양유전의 지분, 장학회관 임대사업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태양유전 이헌주 부사장은 『국내 전자산업의 위축에도 불구, 올해 총 7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 1억달러 매출을 돌파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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