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아태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리챠드얀츠 사장과 김대중 대통령의 면담은 정보통신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얀츠사장은 한화 4천억원 상당인 3억달러를 국내에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이는 외화위기에 시달리던 한국상황에 하나의 단비였다.
세계정상급의 반도체 및 통신기술회사인 모토롤러의 한국내 투자계획 발표는 투자금액 규모와 상관없이 불안감으로 바라보던 외국업계에 안정적인 한국투자를 확신케 해주는 사건이었기 때문이었다.
향후 3년동안 나누어 투자될 3억달러중 절반은 파주공장의 반도체 생산라인의 증설 및 소프트웨어 센터의 제품개발에 투자되며 나머지 1억5천만달러는 휴대폰과 PCS의 개발 및 생산, TRS, 무선데이터통신 등 정보통신분야에 투자된다. 1억달러는 올해말까지 도입될 예정이다.
먼저 모토롤러는 팬택에 지분을 참여하는 방식으로 일차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시장 진입을 겨냥한 모토롤러의 한국내 파트너가 팬택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모토롤러는 1천5백만달러 중 1천3백만달러를 팬택의 신규 발행 보통주를 매입하고 2백만달러는 연구개발비로 지원키로 했다. 모토롤러가 1천3백만달러를 직접 투자할 경우 팬택의 총 지분 가운데 20%를 확보, 2대주주가 되며 양사는 추후 지분 및 투자 확대 방안에 관해서도 협의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모토롤러가 CDMA 단말기 생산 파트너를 팬택으로 결정함에 따라 빠르면 오는 4.4분기중 팬택이 생산하고 모토로라 브랜드를 부착한 이동전화 단말기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도 선보일 전망이다.
팬택은 구체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물량은 추후 확정되겠지만 생산이 시작될 경우 최소한 연간 3억달러 이상의 내수 및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토롤러의 이같은 결정 배경에는 한국시장 자체에 대한 매력과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겨냥한 원거리 포석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예상외의 개인휴대통신(PCS) 열풍은 모토롤러로 하여금 하루빨리 한국 CDMA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가중시켰다. 이와 함께 연간 2천만개라는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으로 부각된 중국 단말기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한국이 최적지라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중국은 유럽표준이동통신(GSM), CDMA 등 다양한 형태의 이동전화가 서비스되고 있고 특히 얼마 전까지 압도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했던 모토롤러가 최근에는 에릭슨의 거센 추격으로 입지가 흔들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모토롤러는 향후 팬택 외의 국내투자를 위해 지분참여, 전략적 제휴, 조인트벤쳐 설립, 인수합병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국내 통신서비스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가능성도 높은 상태로 일차적으로 한국통신프리텔의 유일한 외국인주주(2.8%)로서 증자에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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