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다국적기업] 정보통신 관련업체.. 모토로라

연간 누적 고용인원 10만명에 달하는 고용증대효과. 수출누계 41억달러. 지난 67년 국내에 첫 진출했던 모토롤러가 한국에서 30여년동안 활동했던 성적표다. 90년 이후엔 원부자재의 국산대체작업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한국화를 지향해왔던 모토롤러는 미국 시카고 부근의 삼버그에 본사를 두고있는 세계정상급의 정보통신 기술회사. 반도체, 휴대폰, 무선호출기, 무전기와 통신기반시스템 및 첨단전자부품의 생산과 설치, 서비스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미국내 순위 24위인 2백98억달러에 달했으며 우리 돈으로는 약 40조원이다.

28년 폴갈빈에 의해 설립된 갈빈제조회사가 그 모체이며 30년 모토롤러라는 새로운 상품명으로 자동차용 라디오의 판매에 성공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고 40년대에는 공전의 히트작인 워키토키를 개발, 성장 발판을 확보했다.

50년에는 세계최초로 무선호출기를 개발하면서 무선통신과 반도체를 축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60년대부터 국제시장으로 확장해가면서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중점적으로 참여했고 70년대에는 휴대폰을, 80년대에는 32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모토롤러의 국내활동은 67년부터 반도체 생산 및 수출개시로부터 본격화했으며 80년대 중반부터는 국내 전기전자제품 총 수출액의 10%를 담당하기도 했다. 80년대 후반부터는 휴대폰 및 무선호출기를 국내에 도입, 오늘날의 통신대국 건설에 촉매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는 모토로라코리아(주)와 모토로라반도체통신 2개법인이 활동하고 있으며 약 1천9백명이 근무하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해외에 최초로 건설한 반도체공장이자 모토로라 최초의 아시아지역 생산시설로 67년에 설립됐다. 모토로라코리아는 미국 모토로라 본사에서 훈련받은 우수인력들을 통해 초창기 국내 반도체산업의 발전에 동참하기도 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센터와 올해 모토로라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한국을 동북아지역의 기술센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지난 30여년간 여덟차례의 대통령 표창과 3차례의 산업 훈장을 수여받는 등 한국에 사실상 정착한 상태이며 지난해 10월에는 경기도 파주에 세계적 규모의 첨단생산시설을 건설하여 확장, 이전한 바 있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주)는 국내무선호출기와 차량전화의 상용서비스 개시에 발맞추어 85년에 지사로 시작한 이후 92년부터 현지법인으로 전환된 회사로 현재 12개 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휴대용전화기, 무선호출기, 무선통신기기, 셀룰러 시스템, 컴퓨터, 무선통신부품, 정보통신기기, 무선데이타통신,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우주시스템, 네트워크 매니지먼트사업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국내산업계와의 활발한 기술교류를 통해 반도체 응용기술랩, 디지털PCS랩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초에는 휴대폰 개발연구소를 국내에 설립하기도 했다.

모토롤러의 두드러진 특징은 현지화 전략이다. 특히 국내협력업체 육성은 여타 다국적 기업과 비교되는 사항으로 지금까지 풍산금속과 소재의 국산화를 추진했고 대성산소, 한미금형, 한독금속 등 여러업체에 반도체 제조용 소재공장 설립을 지원했다.

산학협동도 두드러져 한국통신학회와 함께 모토로라 학술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대한전자공학회 전문대학교 위원회와 함께 전문대학생 공동훈련교재를 만들었다. 또한 각대학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으로 모토로라랩도 운영하고 있다.

모토롤러는 국내의 현지화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이자 지난해 10월에는 국내조직을 일본과 중국에 이어 모토로라 한국그룹으로 격상시켰고 신임회장에 본사 부사장급의 최고경영인인 죠지터너씨를 임명했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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