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게임이론

『남의 떡이 크게 뵌다』는 속담이 있다. 실제 같은 물건이라도 상대방의 것이 좋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례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두 명의 어린아이에게 케이크를 나눠준다고 가정해 보자. 케이크를 정확히 반으로 잘라줘도 십중팔구 자기 것은 작고 상대방의 것이 크다고 불평하기 십상이다.

서로 이해가 엇갈리는 경쟁적 상황이지만 문제의 해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먼저 한 아이에게 케이크를 자르게 하고 다른 아이에게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그러면 케이크를 자르는 아이는 자신의 것이 후자이기 때문에 공평하게 자를 수밖에 없고 다른 아이는 두 개중 크게 보이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 불평의 소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같이 상호이해가 엇갈리는 경쟁적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행위나 방법을 제시하는 학문이 「게임이론(Game Theory)」이다. 게임이론은 이해가 상충되는 경쟁적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에 따라 어떤 결과를 도출하는가를 연구하기 때문에 「경쟁이론(Competition Theory)」이라고 한다. 또 경쟁적 상황을 단순히 분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해 관련 당사자들에게 적절한 행동전략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결정과학(Decision Science)」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게임이론은 정치, 경제, 외교, 안보뿐 아니라 노사문제에도 효과적인 적용이 가능하다. 국제정치에 있어 군비를 확대할 경우 외교적 발언권이 강해져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는 유리하나 군비로 인해 그만큼 경제발전에 타격을 주게 된다. 투전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따면 분명 다른 한사람은 잃기 때문에 2인영합게임(Zero Sum Game)일 수밖에 없다.

최근 많은 회사가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이에 따른 감원조치와 임금삭감으로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기업의 구조조정과 근로자의 힘겨운 인내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이제 노사문제에도 서로 만족해 하며 케이크를 나누어 먹는 게임이론의 지혜가 반영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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