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조선을 세계적인 지배력을 갖는 기업군으로, 통신과 자동차 등을 일정 경제권역에서만 경쟁력을 갖는 기업군으로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원은 20일 「국내산업의 구조조정 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국가간 장벽이 없어지면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돼 강자만이 살아남는 대경쟁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세계 산업이 전세계적인 지배력을 갖는 메이저기업군, 일정경제권에서만 경쟁력을 보유하는 마이너기업군, 자국내에서만 경쟁력을 갖는 로컬기업군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의 모든 산업을 메이저로 키울 수 없는 만큼 산업별 특성과 국내 업계의 능력을 감안, 개별산업의 위치에 따라 구조조정 방향과 전략을 차별화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조조정이 성공할 경우 반도체, 가전 등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메이저그룹에 속할 수 있으나 실패할 경우 모두 마이너그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마이너 기업군에 속할 수 있는 통신 및 자동차산업도 대외 경쟁력이 없는 로컬기업군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하락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반도체산업의 경우 마켓셰어 증대 일변도의 투자전략에서 벗어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민간협의기구」를 신설, 반도체3사 간의 공급조정 협약 체결을 통해 과당생산경쟁을 방지해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또 생산구조도 설계, 가공, 조립 등 각각의 강점사업을 특화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비메모리분야 육성도 국내 전자업체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 LSI 개발에 주력하는 등 특정분야를 특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력이 약화돼 있는 가전산업의 경우도 고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TV, 디지털 캠코더, DVD 채용기기 등 정보가전 제품에 자원을 집중하고 인터넷TV, 멀티미디어PC 등 정보통신, 가전 융합제품은 물론 카내비게이션과 같이 전자, 기계 등 다양한 기술이 용합된 제품개발로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통구조도 혁신적으로 개선해 기존의 대리점체제에서 벗어나 대형가전 양판점, 창고형 할인점, 통신판매 등 새로운 유통체제로 전환해 대리점 의존도를 대폭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과당경쟁으로 업계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통신서비스산업은 경쟁사와 제휴를 통해 투자비 절감을 도모하는 한편 유무선통신업체간 또는 서비스영역이 다른 업체간 제휴확대로 서비스범위를 확대해 수요를 촉진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물량위주의 경쟁에서 시티폰, TRS, 무선데이타 등은 PCS, 셀룰러와 차별적인 요소가 취약해 새로운 응용분야 개발이 시급한 만큼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기기 및 서비스업체가 공동으로 해외진출을 도모, 기기산업 육성과 사업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보고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구조조정이 추진돼야 한다며 더 이상 늦어질 경우 산업기반 전체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기업은 단기적으로 기존 강점분야에서 수출에 주력하면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분야로 서서히 이동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국내외 선진, 경쟁사와 협력 및 제휴를 강화하고 경쟁사간 차별화, 분업화를 시도하는 한편 기업합병에 의한 대형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개별산업의 성장전략은 기업자율에 맡기고 공정하고 일관성 있는 경쟁 룰과 구조조정 원칙을 제시해야 하며 특히 부실 금융기관, 기업퇴출 기준 설정과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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