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9인치모니터 수출 "총력"

국내 모니터업체들이 세계 19인치 모니터시장 공략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우전자, KDS 등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들은 지난해 초 형성되기 시작한 전세계 19인치 모니터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신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며, 일부 업체의 경우 국내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유럽 및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제품공급계약을 추진하는 등 일본 업체들이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19인치 모니터시장은 지난해 중순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 부품업체들이 19인치 모니터용 CRT를 개발, 제품공급에 나서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20인치와 21인치에 비해 가격이 30% 가량 저렴한 데다 △점차 고기능화하고 있는 데스크톱PC에서 15인치와 17인치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으로 급부상해, 오는 2000년에는 전세계 모니터수요량 1억5천만대 가운데 약 5%인 7백5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대형모니터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19인치 제품에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지난 3월 19인치 모니터(모델명 싱크마스타900P)를 개발, 국내공급을 시작했으며 이달부터는 해외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특히 15인치 이하 제품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19인치 제품에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 아래 미주 및 유럽지역의 기존 거래처를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 제품공급에 나서, 오는 2000년까지 19인치 모니터부문에서만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부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는 최근 15인치와 17인치 분야에서 해상도가 높은 고주파수 제품의 라인업을 증설하면서 19인치 제품의 세계시장 공략을 목표로 오는 8월 95㎑ 고주파수 제품을 개발, 국내시장에 선보이고 올해 하반기 중에 유럽지역에 공장설립을 추진, 현지 생산을 통해 유럽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KDS(대표 고대수)는 최근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19인치 이상의 대형모니터의 비중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19인치 모니터를 주력제품으로 삼아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달 CRT 뒷부분이 크게 축소돼 공간절약을 기할 수 있는 쇼트네크형 19인치 제품(모델명 KD1900sn) 개발을 완료했으며 다음달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DS는 국내시장보다는 수출에 역점을 두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수출팀 영업을 크게 강화했는데 이달 들어 미국과 독일에 2백40만 달러 어치의 수출계약을 완료하고 다음달에 1차로 2천대 규모를 선적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올해 말까지 19인치 품목에서만 1천5백만 달러 상당을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올해 내수 및 수출물량을 포함해 총 모니터판매 목표량을 2백만대로 잡고 다음달까지 19인치를 개발, 14인치에서 21인치에 이르기까지 백화점식 라인을 갖추고 국내 및 해외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특히 14인치와 15인치가 점차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 해외로 공장을 이전할 것을 적극 검토하면서 앞으로 19인치를 주력모델로 삼아 생산공정 및 생산라인의 자동화와 모니터 기능향상 소프트웨어 도입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한솔전자(대표 이인철)는 14인치, 15인치, 17인치 위주의 소형 모니터로는 세계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오는 9월 말까지 19인치 모니터를 개발, 세계 대형모니터시장에 가세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오는 9월까지 19인치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해 조립PC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해외시장은 미국 HMI사 등 현지 판매법인을 적극 활용해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말에 국내 출시한 19인치 제품의 경우 20인치 및 21인치 모니터에 비해 판매량이 약 3배 가량 높게 나타나는 등 19인치 모니터가 급부상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19인치 제품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아울러 19인치를 주력수출품목으로 선정해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외국 기업체에 제품공급을 추진하고 엔드유저를 대상으로 한 자사브랜드 수출도 추진키로 했다.

올해 세계모니터 시장은 7천9백만대로 매년 12.3%의 성장을 달성해 오는 2000년에는 약 1억5천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9인치 시장은 매년 20% 가량 성장해 오는 2000년에 전체 모니터시장 규모의 5%인 7백5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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