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자인" 해외사업 활기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해외에서 메모리 및 주문형반도체(ASIC) 디자인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소자업체와 아남에스엔티, 서두로직, 보광미디어, C&S테크놀로지 등 중소 ASIC 설계 전문업체들은 최근 미국 및 동남아 지역에 반도체 설계관련 자회사 및 센터를 설립하거나 현지 전문업체와 기술제휴를 맺는 등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전자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역에 반도체 디자인 전문회사인 「현대 다이나로직」을 설립했다. 현대전자 미국 현지법인의 반도체 디자인 부문을 독립시키는 형태로 설립된 이 회사는 앞으로 램버스 D램, 더블데이터레이트(DDR) 그래픽 램 등과 같은 특수용 D램의 설계기술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대만 타이베이에 설립된 ASIC 설계 전문 회사인 코아시아사에 총 70만 달러를 출자하는 형태로 동남아 지역 ASIC 용역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총 자본금 2백80만 달러로 설립된 코아시아사는 삼성전자 타이베이 지사의 주문형반도체부문장을 역임한 한국인이 설립한 회사로 향후 디지털카메라, 스캐너, 비디오CD플레이어 등 각종 정보 기기용 핵심 칩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반도체 설계 업체인 아남에스엔티도 최근 호주 맬버른 지역에 해외 반도체 설계 교육 및 용역 사업을 추진할 디자인센터를 개설했다. 「STA(Semiconductor Technologies Australia)」 라는 이름의 이 센터는 호주 지역 고객들을 상대로 ASIC을 개발, 공급하는 설계 용역 사업과 함께 멀티미디어 및 이동통신용 칩의 자체 개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ASIC 설계업체인 보광미디어는 최근 미국 블리츠(Blitz)사와 공동으로 하드디스크, CD롬드라이브, DVD롬드라이브 등과 같은 각종 컴퓨터 보조기억장치의 작동속도를 최대 3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울티마」 칩을 개발한데 이어 이 제품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판매를 위해 현지 유통 업체인 시그(SIIG)사 및 마이크로랜드(Microland)사와 공동 마케팅 활동도 진행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 산호세 지역에 「아라리온 테크놀로지」라는 이름의 ASIC 개발관련 현지 자회사도 설립했다.

반도체 설계업체인 서두로직도 지난 94년 설립한 「MyCAD Inc.」 미국 대리점의 현지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C&S테크놀로지는 헝가리 지역에 대한 비메모리 설계 기술 지원 방안을 현재 모색 중이다.

이밖에도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 지역에서는 실리코니안, IML, 소프트 디바이스, ADMOS, 마이크로 디바이스 테크놀러지(MDT) 등 AISC 설계 용역과 특정 용도 표준형 제품(ASSP)의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계 ASIC 설계 전문 업체들의 창업과 사업 추진도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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