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테플론 PCB사업 참여 "러시"

주요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위성통신수신기 등 고주파를 이용하는 첨단 정보통신기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테플론(Teflon)수지를 재질로 사용하는 테플론PCB사업에 최근 들어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방송수신기, 차량용 위치측정시스템(GPS) 등 고주파를 이용한 무선 정보통신기기의 수요가 일기 시작하면서 대덕전자, 서광전자, 청주전자, 기주산업, 삼화전자 등 중견 PCB업체들이 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업체들은 페놀, 에폭시 등 기존 수지를 이용한 PCB를 탑재한 전자, 정보통신기기의 국내 수요가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면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무선통신기기용 테플론 PCB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덕전자는 미국 테플론수지 공급업체인 미국 로저스사의 테플론수지(PTFE)를 재질로 사용한 제품의 개발 작업을 거의 마무리짓고 현재 국내외 주요 정보통신기기 업체와의 공급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안에 있는 서광전자는 최근 독일 위성방송수신기 업체인 G사로부터 대량의 수출주문을 받은 것을 계기로 수 년 전부터 개발해온 테플론 PCB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서광전자는 미국 테플론수지 업체인 타코닉사와 아론사 등의 테플론 소재를 이용한 PCB를 개발해 놓고 있다.

올해부터 다층PCB(MLB)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청주전자는 기존 MLB업체가 대거 참여하고 있는 에폭시 소지 PCB보다는 부가가치가 높고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테플론 PCB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아래 최근 수십종의 샘플 제품을 제작해 놓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독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로부터 테플론 PCB 수출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납기와 가격조건을 분석해 조만간 수출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LB 전문업체인 기주산업도 최근 프랑스 업체로부터 무선통신기기용 테플론 PCB의 수출주문을 받고 이의 생산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맹주열 기주산업 사장은 『테플론 PCB가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이기 때문에 경험축적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유망 사업 분야로 부상할 것에 대비해 연구개발 인력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삼화전자, 하이테크교덴 등 샘플 PCB 전문업체들도 소량의 테플론 PCB를 제작, 공급하는 등 테플론PCB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20여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테플론 소재 공급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미국 타코닉사가 최근 실시한 테플론 PCB 사업설명회에 국내 30여개 중견 PCB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이 사업에 대한 PCB업계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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