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삼성전자 리빙사업부 맹윤재 이사

IMF시대를 맞아 수출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시장은 침체의 나락을 헤매고 있어 이제는 더이상 내수시장에만 안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은 국내 기업들이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리빙사업부가 사업진출 초기부터 추진해온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전략이 열매를 맺어 전세계 전자레인지 업체 중 세번째로 5천만대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번 전자레인지 누적생산 5천만대 돌파를 계기로 올해 안에 세계 1위의 전자레인지 생산업체로 자리잡아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삼성전자 리빙사업부 맹윤재 이사(49)는 이번 5천만대 생산을 달성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원론에 충실하면서 타사보다 먼저 신개념의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각국의 문화특성과 기호를 정확히 파악해 해외시장을 개척한 것이 주효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5천만대 생산은 세계에서 최단시간 내에 이루어낸 것으로 단순히 수치적인 성취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개발로 세계 전자레인지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갈 길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6백40만대 가량의 전자레인지를 생산할 계획인데 이는 3천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세계 전자레인지 시장의 20%에 해당하며 샤프 등 일본업체와 10만∼20만대 차이를 두고 1위 다툼을 벌일 수 있는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올 하반기 7만∼10만원대 초저가 모델을 출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한편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맹 이사는 이와 관련, 『5, 6년 전부터 전자레인지 가격인하를 주도해 외산제품이 국내 시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맹 이사는 이어 『수년 전 미국에 수출하던 모델의 색상만 바꿔 일본에 수출한 결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미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광고모델 선정으로 성공한 사례도 있어 앞으로 현지인들의 기호와 문화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전담팀의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맹 이사는 또 『현재 연간 6백만대를 생산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물량은 30만∼40만대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봉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고 『사업 성패는 소비자들이 어떤 콘셉트의 제품을 원하는지를 파악, 그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맹 이사는 『지난 96년부터 수원공장에서 추진해온 생산성 2배 향상 운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이를 말레이시아공장에 이어 최근에는 영국공장으로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고 수원공장에 대해서는 생산성 3배 향상 운동에 돌입했다』며 『이같은 생산성 향상 운동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가격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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