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이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다양화하고 있다.
전자,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은 종전 신기술 개발에서부터 제품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으로 벌여오던 데서 탈피해 기술개발의 경우 유사업종과 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기술개발하거나 정부출연연구소가 개발한 신기술을 이전받고 있으며 영업활동의 경우 자체 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총판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IMF시대에 들어서면서 벤처기업들의 활동 중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자체 기술개발보다 기술이전받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 전문 연구원들이 개발한 원천기술을 이전받을 경우 상품화 과정만을 가미하면 곧바로 제품화할 수 있고 기술과제당 2천만∼3천만의 로열티를 지불하면 원천기술 및 상품화에 따른 연구원들의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어 이를 선호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특히 이는 수억원씩 들어가는 연구개발비와 인건비를 줄이면서도 신제품을 수시로 출시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벤처기업들이 기술을 이전받기 원하는 곳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시스템공학연구소(SERI) 등 세 곳. ETRI에는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 ETRI내에 설치된 컨테이너박스에 넥스텔, 세명정보기술, 욱성전자, 건잠머리컴퓨터 등 20여개 벤처기업들이 상주하며 각종 기술사냥에 나서고 있고 KAIST 신기술 창업지원단과 SERI에서 수시로 개최하는 기술이전 설명회에도 기술이전을 받기 위해 전국 각지의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H기업은 자사의 사옥에 여러 벤처기업을 입주시켜 핵심기술은 자신들이 개발하고 관련 주변기술들을 벤처기업이 개발하도록 해 공동 판매에 나서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 영업 컨소시엄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대전에 있는 H전자 등 일부기업은 자사 이름의 공모전, 전시회 등을 개최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한 경품추첨을 통해 관련업계에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을 확산시키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또 일부 기업들은 해외SW센터에 입주해 해외마케팅을 본격화하거나 벤처기업단지를 조성해 연구개발과 제품판매를 공동으로 하고 컴덱스를 비롯한 해외전시회 참여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 대전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벌이고 있는 해외전시회 참여나 첨단기술판매 판촉활동에도 참여하고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의 모임인 PICCA를 통해서도 해외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벤처기업들은 특히 경제 불황에 따른 연구, 영업조직을 축소시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역 총판조직 강화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역 총판에게 영업권을 주면서 이에 따른 수익은 공동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전자, 정보통신관련 벤처기업들의 마케팅 기법의 변화는 경제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는 것이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다양해 질 전망이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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