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출연연, 연구인력 감원알려지자 불안

0...과학기술부가 산하 정부출연연구소의 경영혁신과 관련, 그간 기회있을 때마다 연구인력에 대해서는 가급적 현행체제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막상 기획예산위에 제출한 경영혁신계획안에는 3백여명에 가까운 연구인력을 감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자 그동안 몇차례에 걸친 장관의 인위적 감원은 없다는 말만 믿어 온 출연연 연구원들은 앞 뒤 다른 과기부의 정책에 크게 흥분하면서도 일말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과기부는 기획예산위에 제출한 경영혁신안에서 연구인력을 현재의 5.1%를 줄이겠다고 밝히고서도 이를 그동안 쉬쉬해 온 것.

특히 강창희 과기부 장관이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공식석상에서 출연연의 인위적 통폐합은 있을 수 없으며 석, 박사급 연구인력은 가급적 줄이지 않겠다고 밝혀온 것.

이와 관련, 과기부는 『감원대상 연구인력은 대부분 석, 박사급이 아닌 연구원급과 연구기능직등이 될 것』이라고 궁색하게 대답.

그러나 출연연 관계자들은 『연구인력의 90%가 석, 박사급 인력인데 묵묵히 석, 박사급 연구원들을 도와 각종 실험 등을 해온 연구원과 연구기능 인력만을 줄인다면 그 일은 누가 하느냐』며 『과기부가 앞장서 목을 죄고 있다』며 분을 삭히지 못하는 모습.

새정부 출범과 함께 「부」로 승격된 일부 과기부 관계자들은 출범 두달여가 지나도록 옛버릇을 버리지 못한 채 「과기처」로 호칭하는 등 아직까지도 과기부가 낯설은 표정들.

특히 부승격 이후 대대적인 직제개편에 이어 대부분 업무가 바뀐 과, 계장급 직원들은 여전히 옛날이 그리운 듯 「과기처」로 호칭하는 가 하면 출연연관계자와 연구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민간연구책임자들도 과기부로 호칭하기보다는 옛명칭을 그대로 부르기도.

이에대해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과기부로 부르기에는 아직까지도 어색한게 사실이지만 「처」에서 「부」로 명칭만 바꾸었지 과기부 사람들의 일처리 등 하는 일들을 보면 변한게 하나도 없으니 당연히 산하기관 대부분이 「과기처」로 부르는 것 아니냐』며 일침.

과기부 고위간부들을 시작으로 옛명칭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자체 범칙금을 부과, 기금을 모으고 있으나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지 의문.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부승격으로 과기부가 환골탈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옛명칭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내부적인 변신을 강조하기도.

동학사상 서적 "화제"

0...소프트웨어(SW), 슈퍼컴퓨터 등을 연구하는 한 연구원이 동학이념과 갑오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를 다룬 단행본 「미래는 행동하는 자의 것이다」를 발간해 과기계에 화제.

화제의 주인공은 시스템공학연구소(SERI) 슈퍼컴퓨터센터 고성능전산망운영실 이정희 실장으로 지난 74년부터 KIST, 시스템공학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소프트웨어 관련 연구프로젝트 기획 및 정책수립을 담당해온 이 분야의 베테랑 연구원.

이 실장이 자기 전공을 살려 「소프트웨어」 관련서적을 펴내기보다 동학이념을 다룬 서적을 펴내게 된 것은 이 실장의 아버지가 천도교 도정이었고 자신도 그간 천도교 법사, 선도사 등 종단의 주요 보직을 맡는 등 동학포교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당연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

이라크 무기사찰 참여

0...한국원자력연구소 비파괴분석실 이영길 박사가 국내 원자력 전문가로는 처음으로 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단 일원으로 참여하게 돼 주위 연구원들로 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이 박사는 오는 5월부터 7월 11일까지 벌어질 이라크 생화학 및 핵무기 개발에 대한 사찰을 담당하는 유엔특별위원회(UNSCOM)의 핵무기분야 사찰요원으로 발탁돼 자신의 전문분야인 「핵연료 수증검증장치」를 이용,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 현황에 대한 조사를 담당할 예정.

원자력연 관계자는 『이 박사가 이번 이라크 무기사찰단에 참여하게 된 것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국내 원자력 관련 기술이 이제 세계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한 단적인 예』라며 자랑.

<정창훈, 김상룡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