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등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기술도입이 지난해 크게 둔화됐으나 미국, 일본에 대한 기술의존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발표한 「97년도 기술도입, 수출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이 외국에 지불한 기술도입료(로열티)는 총 24억1천4백만달러로 96년 22억7천9백만달러에 비해 5.1%의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95년 52.5%, 96년 18%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기술도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초부터 경기가 크게 위축된데다 지난해 말 불어닥친 IMF한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며 특히 올해에도 국내 기업들의 기술도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로열티 지급액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4억6천9백만달러, 일본이 5억5백만 달러로 이들 두나라에 대한 기술사용료 지급 비중이 전체의 81.7%를 차지, 양국에 대한 기술도입 편중현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전자, 전기 분야가 전체의 51.8%인 12억5천1백만달러를 차지해 여전히 기술도입을 주도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기계분야가 5억3천1백만달러(22.0%), 정유, 화학이 2억달러(8.3%) 등의 순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국내기업들의 기술도입 건수는 정부 신고대상인 전자, 정보통신,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첨단기술이 모두 총 1백73건으로 이중 53%에 달하는 91건이 미국으로 부터 도입됐으며 일본으로 부터 기술도입 건도 31건으로 18.0%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 영국, 독일 등으로 부터 각각 7건씩 기술도입계약이 이뤄졌다.
도입기술을 분야별로 보면 전기, 전자분야가 1백13건으로 전체의 65.3%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계분야가 45건, 통신분야 7건, 정유, 화학분야 3건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국내 기업이 기술을 해외로 수출, 그 댓가로 받은 로열티 수입액은 기술사용료 지급액의 6.7%인 1억6천만달러에 그쳐 21억달러이상의 기술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산기협은 기술사용료 지급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사용료가 싼 러시아 등의 기술도입을 늘리고 스위스, 이스라엘 등으로 기술도입선을 다양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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