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암호기술 분야에서 최근들어 일본의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OS로 부터 브라우저까지 네트워크관련 기술은 현재 미국 기업의 독무대로, 암호 역시 공개키(열쇠) 방식에서는 미국의 RSA가, 비밀키 방식에서는 미국 DES가 사실상의 표준을 차지하며 독점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 기업 및 연구기관의 새로운 암호제품 및 기술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그 중 주목되는 것은 히타치제작소, NEC, 미쓰비시전기 등의 타원원곡선암호(ECC;Elliptic Curve Cryptosystem)와 일본전신전화(NTT)의 오카모토류메이 연구그룹이 이달 중순 발표한 트랩도어(Trap Door)없는 새 암호기술로 이들은 모두 공개키 방식이다.
ECC는 RSA방식에 비해 한 자릿수 적은 키 길이로 모든 것을 처리하면서도 같은 안전성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관련 기술 중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미쓰비시가 규슈 대학과 공동개발한 기술로 지난해 9월,11월에 각각 발표된 히타치와 NEC 기술보다 처리속도가 빠르고, 안전성도 높다.
오카모토그룹 암호는 트랩도어부착 이산대수(離散對數)문제에 근거하는 것으로 실용성이 매우 높은 기술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암호는 일반적인 암호 공격으로는 해독되지 않음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최초의 기술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마쓰시타전기산업이 공개키 방식의 암호 기술을 내놓는 등 일본기업들의 암호기술 개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은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이다. 표준 자리가 일순간에 뒤바뀌는 「스피드시대」인 것이다. 미국의 독점으로 균형을 잃은 암호분야가 일본의 약진으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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