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무장한 벨로루시의 반도체 회사가 국내에 진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벨코세미콘(대표 윤강덕)은 벨로루시의 인티그랄사와 지난해 6월 지사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로직IC, 리니어 IC 등 반도체 제품을 공급중이다.
벨로루시는 구 소련연방에 속했던 나라로 국내에는 백러시아로 알려진 나라. 인티그랄사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드물게 지난 61년부터 민수용 반도체를 생산해온 벨로루시 최대의 전자분야 국영 기업체다.
주로 러시아나 구 소련에 반도체를 공급해온 이 회사가 반도체 선진국인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LG반도체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90년대 초반 국내 로직시장을 석권해왔던 LG반도체는 지난 95년 로직 생산라인을 인티그랄사에 이전했다. LG반도체의 이런 결정은 주문형반도체(ASIC)기술의 급부상으로 로직제품의 입지가 줄어들고 가격경쟁도 치열해짐에 따라 더 이상 국내 생산으로는 채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LG반도체는 인티그랄사로부터 지난 96년까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조달, 한국내에 공급해 왔으나 이마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로직사업을 중단했다. 그러자 인티그랄사는 한국내에 지사를 설립, 직접 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벨코세미콘의 윤강덕 사장은 『인티그랄사의 로직제품은 생산만 벨로루시에서 할 뿐 생산기술, 생산라인은 국내 기술 그대로여서 제품수준은 선진업체 못지않다』며 『인티그랄사는 LG반도체와 로직 제품 생산에 대한 로열티 계약을 체결, 인티그랄사 제품을 국내에서 많이 사용할수록 국내업체를 돕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90년대 국내업체들의 세계화 전략과 인건비 절약 차원에서 추진했던 해외진출 전략이 대내외적인 여건에 따라 향후 국내 기술로 무장한 해외업체들의 국내시장 역진출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