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세대 TFT LCD 생산라인 규격 확정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오는 2000년 안에 세계 톱 3위의 LCD생산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제4세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생산라인의 규격을 국내 업체에선 처음으로 확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천안 공장에 월 12만장의 생산능력(13.3인치 패널 기준)을 갖춘 3.5세대 라인(6백50×7백20㎜)의 1개 라인을 가동한 데 이어 추가로 3.5세대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보다는 4세대 라인에 투자키로 하고 4세대 생산라인의 규격으로 1×1를 결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1×1의 4세대 생산라인에 소요되는 설비 투자비는 7천억∼8천억원이 들어간 3.5세대 생산라인보다 1.5배 가량이 늘어난 1조원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업체들은 4세대 규격을 선정하기 위해 논의를 거듭해 왔지만 기술적인 애로와 LCD패널 전망이 엇갈려 규격을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일본 업체들보다 앞서 4세대 규격을 확정함으로써 LCD업계의 4세대 표준규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향후 모니터용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격 하락추세로 볼 때 TFT LCD는 모니터 시장에서 브라운관을 급속도로 대체, 오는 2000년에 가면 그 수요는 모니터 시장의 7, 8%선인 5백만∼6백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모니터 시장을 겨냥하면서 설비업체들의 능력도 감안, 1×1의 규격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차세대 생산라인으로 확정한 하나의 1×1 라인에서는 20인치 TFT LCD를 최대 4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는 3.5세대 라인보다 두 배 정도 많은 양이다. 따라서 이 회사는 천안공장의 3.5세대 생산라인 옆에 신설할 4세대 생산라인을 모니터 전용 생산라인으로 운영, 대형 기판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모니터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4세대 생산라인의 규격은 확정했으나 IMF가 닥치면서 자금사정을 감안, 4세대 생산라인의 신설에 대한 투자시기는 늦추기로 했다』면서도 『늦어도 모니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2000년에는 4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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