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업체들의 박막트랜지스터(TFT)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에이서그룹, 화신려화 등 대만의 전자관련 그룹사들이 한, 미, 일 LCD업체와 TFT LCD 생산기술 관련 제휴를 체결하는 한편 전문업체들도 잇따라 양산계획 발표와 함께 공장건설에 착수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TFT LCD 관련 투자규모는 향후 2∼3년간 약 11억5천만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내년 공장완공과 함께 TFT LCD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으로 보여, 지금까지 일본업체와 한국업체간 2파전 양상을 보여온 TFT LCD 생산경쟁이 대만업체들의 가세로 인해 3파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만 제3위의 반도체업체인 화신려화는 지난달 일본 도시바로부터 최신 TFT LCD 생산기술을 제공받기로 한 데 이어 내달 중 TFT LCD를 생산할 새 회사인 「한우채정(瀚宇彩晶)」을 설립하고 8월부터 공장건설에 들어가 내년 2, 4분기부터는 TFT LCD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IBM과 일본 도시바의 합작업체인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로부터 55×65㎝급 대형 유리기판을 사용한 TFT LCD 생산기술을 제공받기로 한 에이서그룹의 에이서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ADT)도 신죽시에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석유화학업체인 기미실업(奇美業)도 LCD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총 6억1천만달러를 투자해 「기정광전(奇晶光電)」이라는 새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대남시의 대남과학공업원구에 LCD 생산공장과 컬러필터를 생산할 공장건설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새 공장이 완공되면 월 3만장 규모의 가로 세로 72×65㎝ 크기 대형 유리기판과 월 3만∼6만장 규모의 컬러필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LCD 사업진출을 밝힌 대만 최대의 브라운관업체인 중화영관(中華映管, CPT)도 TFT LCD의 생산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 가량 늘어난 월 15만장(12인치 환산) 규모로 확대키로 하고 현재 대북시 근교에 건설중인 공장규모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소형 LCD 전문업체인 원태과기공업(元太科技工業, 프라임뷰)을 비롯해 연우광전(聯友光電), 동원광전(東元光電, TECO) 등도 오는 99년 후반 TFT LCD 양산을 목표로 공장건설에 착수하는 한편 한, 일 관련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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