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硏, 폐컴퓨터서 금.은.동 추출기술 개발

버려지는 386.486, 펜티엄 컴퓨터는 물론 중형컴퓨터에서 금, 은, 동을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돼 조만간 상업화될 전망이다.

한국자원연구소(소장 이경운) 자원소재활용연구부 이재천 박사팀은 23일 고장이 나거나 사용하지 못하는 폐컴퓨터의 CPU나 인쇄회로기판(PCB)에서 금, 은, 동을 추출하는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PC의 본체와 키보드에 내장돼 있는 CPU 및 PCB를 잘게 분쇄해 용광로에 넣어 정련을 거쳐 금, 은, 동을 추출하는 기술로 486PC 한대당 1만원 정도에 이르는 금, 은, 동을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우선 폐컴퓨터를 해체한 후 PCB에 탑재된 전자부품을 분리, 시안용액을 이용해 금과 은을 침출시켜 회수한 다음 이를 5cm정도로 잘게 절단해 용광로에 넣어 금속과 비금속을 나눠 구분하는 방식을 이용한것이다. 또 컬러모니터도 유리를 절단해 잘게 부순뒤 불산용액을 이용해 형광물질을 세척, 건조시킬 경우 새 모니터 제조 원료로도 사용 가능해 생산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등 폐컴퓨터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컴퓨터는 연간 20만대에 달하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PCB 40만Kg을 재활용할 경우 연간 3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가 창출할 수 있고 또 철, 알루미늄, 플라스틱, 모니터를 활용할 경우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폐컴퓨터 1천여대에는 금 함유량이 7백만원, 은이 20만원, 동이 1백50만원 정도여서 오는 2000년 한해동안만도 1백40만대의 폐컴퓨터가 생길 것으로 전망돼 폐컴퓨터 자원 재활용기술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폐컴퓨터가 수집돼 대당 1천원대에 전량 선진국에 수출되고 있어 금, 은, 동은 물론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있는 고가의 희토류 원소 등이 싼값에 외국에 유출되고 있다. 더욱이 중형컴퓨터 등에는 더 많은 금, 은, 동등 고가의 자원이 들어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편 한국컴퓨터리싸이클링(대표 김희준)은 이 기술을 자원연으로 부터 이전받아 올 상반기 중으로 경기도 화성에 폐컴퓨터처리 플랜트 설치할 계획이며 향후 폐컴퓨터에서 배출되는 전선과 흑백모니터를 처리하는 공정자동화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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