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제품의 가격하락 추세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 3사는 매년 단순한 부가기능만을 첨가하면서도 제품의 디자인 및 금형을 변경하는 과열된 신제품 개발경쟁일변도에서 탈피해 앞으로는 이같은 「제살깍아먹기」식의 개발경쟁을 자제, 1년정도에 불과했던 가전제품의 라이프 싸이클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제품개발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올초부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전자렌지 등에 대해 가격을 대폭 낮춘 IMF형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데 이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신제품부터는 아예 개발단계에서부터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 가격을 더욱 낮춰간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가전3사가 백색가전 제품에 대한 마케팅 방향에 큰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저가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데다 수출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내수시장에 대한 비중이 줄어든데 따른 대책마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한 백색가전 제품의 경우 이미 기능면에서는 성숙된데다 개발비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줄어들면서 무모한 시장점유율 확대경쟁보다는 경제적인 마켓팅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탁기, 전자렌지,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에 대해 설계단계에서 부터 불필요한 부가기능을 제거, 제조원가를 최대한 낮춤으로써 소비자가격 하락을 주도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10만원대의 초저가 전자렌지 출시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냉장고의 경우는 아예 별도의 신제품 개발 없이 올해 주력모델로 내년도 시장을 경영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그동안 국내 시장에 대한 공급가격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해왔던 가격전략을 1백80도 전환해 국내 시장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이득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되돌려준다는 계획이다.
LG전자역시 백색가전 제품의 경우 기능면에서는 이미 한계에 도달, 더이상 커다란 기술상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하반기부터 출시할 신제품에 대해서는 기존 제품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등 개발경쟁을 자제하는 대신 기술 차별화를 위한 핵심부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특히 새로운 기능의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이는 자사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로 활용하고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에 따른 저가형 제품을 주력제품화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지난해말 「T30운동」을 통해 제조원가를 30% 절감, 올해부터 수출에 나서고 있는 세탁기를 조만간 국판용 제품에도 적용할 예정으로 있는 등 백색가전 제품에 대한 제조원가 절감으로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의 가격을 대폭 낮춰갈 계획이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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