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정부의 방침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등 전자관련 3사의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중에서 그나마 가장 건실한 기업들로 손꼽히고 있는 삼성의 전자관련 3사는 현재 두가지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하나는 부채비율을 정부의 방침대로 2백% 이내로 줄이기로 하고 현재 해외재산의 매각 및 자본증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다른 하나는 한계사업정리 등 사업구조재편과 함께 유휴인력의 정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등 전자관련 3사는 하나같이 공개시장을 통해 자본을 끌어모으는 방법으로 부채비율을 정부의 요구 수준에 맞추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3백30%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낮추기로 하고 다음달초 중으로 전체주식수(1억2천만주)의 10%선을 유상증자, 납입자본금을 5천억원에서 1조1천억원으로 증액할 방침이다.
그뒤를 이어 전자부품회사인 삼성전기도 과다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다음달 중순경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 했다. 그룹방침에 따라 자동차부품에 8천억원을 투자하면서 이회사의 부채비율이 정부 요구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3백50%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기는 납입자본금을 1천4백32억원에서 2천21억원으로 늘려 내년중으로 부채비율을 1백50%선까지 낮추기로 했다.
전자계열사중에서 부채비율이 2백%이하로 정부의 요구수준을 만족시키고 있는 삼성전관도 안정적인 투자자금의 확보와 함께 부수적으로 경영권도 방어키 위해 다음달중으로 5백만주를 유상증자, 납입자본금을 1천4백30억원에서 1천6백8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자산의 매각에 있어서 전자관련 3사 중 가장 적극적인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미국에 있는 반도체관련자회사들을 처분해 3천5백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화합물반도체인 SMS사를 3백만달러를 받고 왓킨존슨사에 매각한 데 이어 이달에 ATM통신용 칩 세트 개발 및 판매업체인 IGT사를 3천2백50만달러(4백55억원)를 받고 캐나다 통신업체인 PMC사에 매각했다.
아울러 전자관련 3사는 한계사업 정리 등 사업구조의 재편과 함께 유휴인력의 정리도 조용히 처리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도산제를 도입해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적자사업부를 정리해 나가고 특히 몸을 가볍게 하면서 인력의 효율적인 정리를 위해 사업부별로 독립시키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물류사업부를 종업원지주회사로 분리시킨 바 있으며 추가로 일부 사업부를 별도법인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전관은 여타회사들 보다 일찍 사업구조재편을 추진해왔는 데 최근엔 생산공정 및 관리합리화와 함께 일부 국내, 외 공장간의 생산품목을 조정하는 재편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관은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생겨난 유휴인력을 정리키 위해 명예퇴직제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당초 예상했던 1천명의 절반인 5백명의 인력을 명예퇴직시킨 데 이어 추가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관도 삼성전자와 같은 조건으로 현재 임직원들로부터 명예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사업부장회의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관과는 달리 명예퇴직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하는 등 인원감축과 같은 고용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룹 폐지에 따라 앞으로 이들 전자관련 3사는 독립경영을 통해 사업구조의 재편을 지속적으로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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