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국산화율 높이기 "열매 맺는다"

완제품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핵심부품을 국내에서 충당, 완제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가전업계의 노력이 점차 결실을 얻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를 비롯, 성진전자, 웅진코웨이 등 중소 가전전문업체들은 완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부품들을 국산으로 대체키로 하고 자체 개발과 함께 부품공급처를 해외에서 국내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경우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컬러TV용 33인치 이상 대형 CRT를 오리온전기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연간 10억원 상당에 달했던 TV용 레귤레이터IC의 거래처를 SGS톰슨에서 삼성전자로 바꿨다.

또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IC, 다이오드, 마이컴 등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키로 하고 생산기술연구소 및 반도체연구소에서 국산화를 추진, 3년 안에 1백% 국산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도 IMF위기 이후 국내에서 부품구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30%에 불과했던 국산부품 구매율을 현재 70% 이상까지 높였으며 각종 부품의 자체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동파이프, 저항기와 파워코드 등의 공급처를 해외에서 국내업체로 전환했으며 디스플레이의 콘덴서, CD롬의 모터와 픽업, PCB의 약품 등은 최근 자체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국내 구매물량이 전체 60%에 이르는 4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는 이를 더욱 늘려 4조3천억원 상당의 물품을 국내에서 충당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수입대체효과 및 원가절감을 직접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부품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하고 4백여 품목을 선정, 조기에 국산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가전제품의 국산화율도 크게 높아져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의 국산화율은 대부분 95%를 넘어서고 있으며 TV와 멀티미디어기기 등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기업외에 전기면도기, 전기이발기, 헤어드라이어 등 이미용기구를 생산하는 성진전자는 날, 망, 모터 등 핵심부품을 협력부품업체와 공동개발, 최근 90% 이상 국산화를 완료함으로써 외산제품 대비 50% 이상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수기업체인 웅진코웨이도 역삼투압방식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필터를 미국 등지에서 생산량의 40%를 수입해왔으나 최근 국내업체인 새한에서 전량 도입키로 했으며 정수된 물의 순환에 쓰이는 전동펌프도 국내 중소업체에서 도입하기로 했다.

<양승욱,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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