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배우고 싶은 주민은 구청으로 오세요. 대학생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드립니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생들의 컴퓨터 교육이 대학생 자원봉사 활동영역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고아원, 양로원 등 주로 사회복지시설이나 공공기관에서 이뤄지던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지역주민을 위한 컴퓨터 교육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 구청 전산실을 비롯한 컴퓨터 교육장에서 대학생들이 지역주민과 공무원, 교사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대학생들의 컴퓨터 교육 자원봉사는 최근 한국정보문화센터와 체신청이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활용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뤄지게 된 것. 우리나라는 PC보급률이 높고 기종이 고급화돼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PC의 이용률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정보문화센터에 따르면 국민의 60%가 PC활용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기관이 앞장서 다가올 정보시대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대학생들로 자원봉사단을 구성, 지역주민을 위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실시된 컴퓨터 교육은 상당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전국 36개 대학 컴퓨터 관련학과나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 3백30여명이 69개 과정에 걸쳐 지역주민 1천5백명을 가르쳤다. 학생들은 정보문화센터에서 마련한 커리큘럼에 따라 주부, 공무원, 교사들에게 「윈도」나 「글」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했다.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보람있는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중앙대 최성욱군(컴퓨터공학과 4년)은 『교수님으로부터 수업을 받다가 반대로 강의 기회를 갖게 되는 등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강신아양(전산과 4년)도 『주부 등 컴퓨터로부터 소외돼 있는 사람들의 호응이 뜨거웠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보여줬던 주민의 호응은 올해 교육의 기반이 되고 있다. 정보문화센터는 올해도 전국적으로 4백명의 대학생들로 자원봉사단으로 구성, 체신청의 도움을 얻어 지역주민의 컴퓨터 교육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재활원,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진행키로 했다. 또한 방학중에는 공공시설 교육장을 활용해 주부 등 정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9개대 80여명의 학생들을 모아 관내 마포구청, 노원구청, 안양우체국 등 5개 교육장에서 교육을 실시해본 서울 체신청은 올해도 내달부터 학생과 교육 대상자들을 모아, 여름방학 이전부터 교육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보통신과의 문재해 과장은 『올해는 인터넷 등 PC통신 교육을 보강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수 활동 대학 및 동아리에 장비지원 등 다양한 지원방안도 모색되는 등 교육지원비뿐만 아니라 장비보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또한 컴퓨터 자원봉사 활동이 학점에 포함될 경우 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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