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체제 도입으로 한국통신의 지배구조가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시외 및 국제전화 시장에서 오히려 독점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외전화시장에서 한국통신의 점유율이 계속 높아져 최근에는 아예 경쟁체제 도입 취지를 무색케할 만한 수준까지 진행됐고 온세통신까지 가세한 국제전화 역시 한국통신의 시장점유율이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말 현재 약 2천6만여명의 전화가입자를 기준으로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시외전화 가입자 점유율은 한국통신이 93.6%, 데이콤이 6.4%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데이콤의 점유비는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반면 한국통신은 반대로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별다른 정책적 대안이나 데이콤의 획기적 마케팅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KT의 시외전화 독점이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시외전화 사전선택제를 시행한 지난해 11월의 경우 데이콤이 8.3%, 한국통신이 91.7%이던 것이 지난해말에는 7.2% 대 92.8%로 바뀌었고 올 2월말에는 6.4%대 93.6%로 변화됐다.
매출 기준 역시 데이콤의 점유율이 계속 하락, 지난해 11월 12.4%에서 연말 11.5%를 거쳐 올 2월말에는 10.5%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온세통신이 등장, 3사간 출혈경쟁 시비까지 낳았던 국제전화 역시 한국통신의 시장 지배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말 기준 3사의 시장 점유비(사용빈도)는 한국통신이 67%, 데이콤이 26%, 온세통신이 7% 수준이었던 것이 올 2월말에는 한국통신 66%, 데이콤 25%, 온세통신 8% 가량으로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온세통신이 한국통신 시장을 집중 잠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데이콤과 한국통신 지분을 함께 파고 든 것이다.
데이콤과 온세통신은 이같은 수치가 통계 기법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는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한국통신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며 후발주자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경쟁환경 조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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