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주간전" 이모저모

0...IMF 여파로 전자주간에 참석한 업체 수나 전시장 면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전시회 부스가 짜임새 있게 꾸며져 알찬 전시회라는 평.

참가업체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있다 보니 쉽게 부스를 찾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성이 지난해 전시회때보다 제고되기도.

전자조합의 김돈식 이사는 『IMF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전시회의 규모가 예전보다 줄어든 가운데에도 나름대로 알찬 전시회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하기도.

0...전자주간에 대기업 관련 부품업체들의 참여가 없는 가운데 홀로 부스를 마련한 삼성그룹의 삼성항공이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아 이채.

삼성항공의 정밀기계사업부는 전시장 중앙 한 가운데 대규모 부스를 설치하고 0.5㎜의 칩부품을 장착할 수 있는 칩마운터 장비 등 다양한 생산장비를 출품.

삼성항공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품전시회에 계속 참가해왔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대형 부품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전시회의 열기는 상대적으로 떨어진 느낌이다』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크게 개선된 칩마운터를 개발해 출품함으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업체 관계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밝히기도.

0...알찬 전시회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장비업체들과 달리 부품업체들의 참여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이 옥에 티. 특히 중소 수입상들이 해외업체들의 다양한 생산장비들을 출품, 국내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는 등 장비업체들의 움직임만 활발한 데 비해 부품업체들이 위축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새로운 부품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아 관계자들이 실망.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 부품산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전시회다』면서 『부품업체들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나와야 할 때』라고 지적.

0...국내외 바이어들보다는 대학생 및 고등학생들의 관람이 크게 늘어 눈길. 양복을 입고 명함을 교환하며 행사장을 둘러보는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과 달리 배낭을 둘러메고 수첩과 필기도구를 든 청바지 차림의 학생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단연 돋보이기도. 고등학생 차림을 한 젊은이들이 수십명씩 함께 몰려다니며 새로운 기술을 채택한 생산자동화 설비 작동과정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지식을 실제 생산제품들과 관련지으려 노력하는 모습.

학생들은 행사장에 나온 업계 관계자들에게 제품의 용도와 특징, 작동과정 등에 관해 상세한 질문을 던지며 준비해온 수첩에 기록하는 등 탐구정신이 돋보여 전시회 관계자들이 우리 전자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한 목소리.

<원철린,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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