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회사 매각 타진 늘어

최근 경기불황과 맞물려 회사매각을 타진하는 전자부품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항기, 스피커, 전자식안정기 등 시장위축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자부품업체들이 최근 속속 회사매각을 타진하고 있어 업체간 과당경쟁이 빚어졌던 이들 부품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전경기 침체로 급격히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저항기업계에서는 대륙전기와 세방전자가 기존 저항기업체들은 대상으로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두업체는 일반 리드선저항기 시장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데다 업체간 가격경쟁이 심화,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현재와 같은 소규모 물량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이같이 매각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30여개 업체가 난립해 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했던 저항기시장은 지난해 4, 5개 업체가 부도로 무너진 데 이어 생존업체들도 이같이 매각을 타진하고 있어 구조조정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스피커업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기아자동차와 소형 가전업체들을 주 수요처로 거래해온 스피커유닛 전문업체인 H전자가 타 스피커업체에 장비 및 부지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주요 납품업체인 기아자동차의 부도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 이 회사는 최근 자사가 거래해온 소형가전업체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등 안정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선두 스피커업체들과 달리 중소 세트업체들을 납품처로 확보하고 있는 H전자와 같은 스피커업체들은 소규모 세트업체들의 잇단 폐업으로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어 스피커업체들의 회사매각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자식안정기 시장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해왔으나 주납품업체인 등기구업체들의 잇단 부도로 어려움을 겪어온 H사도 최근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전기가 이같이 매각방침을 밝힘으로써 그동안 60여개 업체가 난립, 과당경쟁을 펼쳐온 전자식안정기 시장도 구조조정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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