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 그래픽스(SGI)가 인텔과의 전략적 제휴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미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SGI는 그동안의 부진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틀을 다진다는 목표아래 독자 프로세서전략에서 탈피,인텔칩을 수용하는 이중 플랫폼전략을 채택하는 한편 자사의 강점인 비주얼 컴퓨팅과 고대역폭 시스템에 모든 기술자원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상지출을 대폭 줄이고 전체 직원의 10%정도를 감원해 나가며 자회사인 밉스 테크놀로지는 완전 독립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취임한 리처드 벨루조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특히 인텔과의 전략적 제휴를 설명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SGI는 인텔과의 제휴를 통해 인텔칩 채용비중을 점차 늘려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인텔아키텍처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올 하반기에 차세대 슬롯2방식의 펜티엄II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을 시작으로 자사 64비트 유닉스인 IRIX를 인텔의 IA64(머세드)플랫폼에 이식하는 한편 윈텔 워크스테이션의 판매확대를 위해 인텔과 공동 마케팅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사 서버와 슈퍼컴퓨터에도 인텔칩 및 관련기술을 적극 채용할 방침으로 특히 서버부문에서는 웹서버나,미디어서버등 성장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밉스(MIPS)칩과 관련해 SGI는 당분간 인텔칩과의 듀얼 플랫폼체제를 유지하다가 오는 2천1년까지는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에의 채용을 중단하고 인텔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벨루조 회장은 인텔제휴와 별도로 당분간 밉스칩의 성능향상이나 하이엔드시스템에 대한 채용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나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용 밉스칩은 내년까지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리되는 밉스 테크놀로지는 핸드헬드컴퓨터나 비디오 게임기 등 컨슈머 제품용 임베디드 프로세서 설계 및 라이센싱 전문업체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반면 SGI시스템용 밉스칩의 개발은 본사 컴퓨터시스템 사업부에서 계속 진행하게 된다.
SGI는 또 핵심시장으로 통신,에너지,엔터테인먼트,정부기관,제조,과학등 비주얼 컴퓨팅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처리를 필요로 하는 6개 분야를 선정하고 여기에 전력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현재 2백60억달러규모에 달하는 이들 시장은 오는 2천1년에 4백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SGI는 회사 경영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경상지출을 2억달러정도 삭감하고 전체 직원의 약 10%인 1천명정도를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SGI는 전 세계적으로 1만5백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미국에 있는 직원만 1천7백여명에 달한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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