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이동통신 단말기용 핵심부품인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의 16비트 디지털신호처리칩(DSP)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김범섭 교수팀은 13일 (주)아남 S&T와 공동으로 3년간의 연구 끝에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1.5배이상 향상시키고 전력소모도 대폭줄인 이동통신용 저전력 DSP(모델명 MIGHTI)의 개발에 성공, 수출용 이통통신 단말기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MIGHTI는 저전력 센스앰프구조를 갖는 풀커스텀메모리설계 등 저전력설계방법을 적용, 메모리를 포함한 전체 DSP의 소비전력이 3.3V에서 최대 50mW로 기존 DSP보다 약 50%이상 소비전력을 낮췄다.
특히 이동 통신용 알고리즘을 분석, 미 TI사의 TMS320C54x 등 다른 동급 DSP칩 보다 1.5배 이상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같은 알고리즘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클럭 주파수가 1.5 배 이하로 낮아져 저전력 구동을 가능하게 했다.
또 DSP 코어(Core)의 알고리즘 수행 성능의 저하없이 I/O를 수행하여, 외부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실현했다.
DSP칩이 수행할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어셈블러, 명령어 수행 시뮬레이터, 그리고 그 래픽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디버깅 툴킷도 함께 연구팀에 의하여 직접 개발되었다.
연구팀은 이 DSP 칩을 사용한 미국방식 시분할방식 IS136 이동통신 단말기도 개발을 완료했다.
김 박사팀은 앞으로 세계표준이 될 차세대 이동 통신인 IMT2000 시스템에 사용될 수 있는 고성능, 저전력의 조건을 만족시켰기 때문에 국내기술을 이용한 이동통신 단말기의 개발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DSP시장은 지난해 85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여 오는 2001년에는 2백 9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시분할방식의 칩 자체는 물론 이를 채용한 단말기도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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