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현지 생산기반을 구축했거나 구축을 추진중인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해외 현지공장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생산 생산기반 확충에 전력을 기울여온 코리아써키트, 태일정밀, 세일물산, 새한전자 등 주요 PCB업체들 중 일부는 해외공장을 통한 수출확대를 위해 생산설비를 확대하는가 하면 일부는 국내외 사정으로 인해 현지진출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LA와 중국 천진에 현지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써키트의 경우 모토롤러 등 미국 현지업체로부터의 주문이 밀려들어 연간 6천장 정도에 달하는 양면 및 초다층(MLB)기판의 생산능력을 15% 정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이를 계기로 올해 LA현지공장을 통한 수출실적을 지난해 5천만달러보다 30% 정도 늘어난 6천5백만달러로 잡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또 현지 시험 가동중인 중국 천진공장을 조만간 본격 가동, 양산단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아래 현지 전자업체들과의 제품공급 협상을 강화하고 있다.
멕시코에 현지공장을 운영중인 새한전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현지 진출한 국내 가전업체의 수출이 활기를 띠는 것에 힘입어 단면제품의 생산능력을 기존 월 5만장 수준에서 월 10만장 정도로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새한전자는 중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이는 갑자기 몰아닥친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국내공장 미국공장 운영에 중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들어 부도 충격에서 벗어나 사업 재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태일정밀은 그동안 소량생산단계에 머물고 있던 중국 쌍태전자의 PCB생산 라인을 확충할 계획이다.
태일정밀은 특히 최근 들어 중국 현지업체로부터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어 조만간 월 1만장 정도의 공급체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세일물산은 그동안 시범 운영해온 중국 천진공장을 본격 양산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아래 현지 전자, 통신업체들과의 물량공급 협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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