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데이터베이스는 총 2천4백93개로 지난 90년 이후 연평균 41.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 제작기관은 지난해 5백51개에서 9백19개로 늘어나 연평균 31.2%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매출액도 연평균 26.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지수들을 통해 볼 때 데이터베이스산업은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산업의 발전은 결국 시장 확보에 있다. 현재 우리나라 데이터베이스는 질적 측면에서 볼 때 정보의 다양성과 깊이 있는 정보 부재, 정보의 신속한 갱신과 사용자와의 인터페이스 미흡 등 주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일례로 국내의 경우 기술과 같은 전문분야의 데이터베이스는 사료의 충분성, 완전성, 정확성, 현행성, 검색의 용이성 등 모든 면에서 미국과 일본의 데이터베이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 과학기술, 의학 등 분야 못지 않게 문화, 연예, 오락, 교육, 생활 등 일반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베이스와 우리나라 기업, 경제에 관한 데이터베이스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데이터베이스의 연계 활용이 일반화하고 데이터베이스 제작에 있어서 국제화는 필연적이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서비스 사업자의 국제간 전략적 협력이 요구된다. 특히 국내 데이터베이스의 해외진출이나 해외 데이터베이스의 국내진출의 경우 각각 해당 지역의 데이터베이스 유통사업자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 데이터베이스산업 발전에 필요한 두가지 전략을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는 데이터베이스의 생산, 유통, 보안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보다 선진국에서 잘 다루지 않는 분야나 소수의 특별한 수요자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개발에 집중 투자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다른 부문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진국의 기술수준 접근에 대한 투자는 계속해야 한다.
둘째는 외국의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그대로 도입해 그 활용면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즉 선진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활용방안이나 응용 연구를 하는 방안이 있다고 하겠다.
한편 데이터베이스산업 발전에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지적재산권이 데이터의 저작권과 독립적인가 하는 것이 쟁점이 되고 있으며, 지적재산권 강화는 데이터베이스 제작비용을 상승시키고 결과적으로 데이터베이스의 활용도를 저해할 수도 있다는 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무단복제 등이 가져다주는 데이터베이스 제작 투자 회피와 데이터베이스 원시정보 공개 기피에 의한 폐해가 더 클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산업 발전에 필요한 기술적인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데이터베이스산업은 계속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IMF사태로 인해 데이터베이스업체의 경영상태가 매우 어려운 지경에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주도의 발전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며 우선 데이터베이스업체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발주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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