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게임저작도구에 대한 관심이 점차 일고 있다.
게임저작도구는 프로그램, 그래픽 등 전문적인 게임 관련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들도 아이디어만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로 PC용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게임이 기술집약적이라기 보다는 아이디어 산업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이같은 저작도구는 게임의 다양화와 저변확대에 크게 도움을 준다. 그 때문에 국내에는 아직까지 거의 소개되지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게임저작도구 시장이 형성돼 있고 제품도 게임장르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돼 있는 실정이다.
「캔컨」, 「멀티 젠」, 「클릭 & 플레이」, 「게임 팩토리」, 「코렐 클릭&크리에이트」 등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액션, 롤플레잉, 슈팅, 시뮬레이션 등 게임 장르에 따라 세분화돼 있다. 가격은 사용자 수와 용도에 따라 1백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다양하게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는 게임산업의 역사가 짧고 기술축적이 미비한 탓에 저작도구에 대한 관심도 적어 아직까지 소개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당연히 저작도구를 상품화한 경우도 전무한 상태다.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들은 상업화돼있는 저작도구를 이용해서 개발하기 보다는 각사별로 게임 제작과정에서 개발 또는 기존 개발 툴들을 응용한 나름대로의 저작도구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기술유출 등의 이유로 이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게임의 대부분은 롤플레잉게임(RPG)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저작도구 관련 기술도 상당히 축적돼 있지만 아직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상품화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때 「클릭 & 플레이」 등 일부 저가제품이 수입됐지만 판매가 부진해 곧 자취를 감추어 버렸고 S사가 「멀티 젠」같은 유명제품의 수입,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시장성을 이유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저변이 확대되면서 게임저작도구에 대한 관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모업체가 외국업체와 유명 게임저작도구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게임 유통회사인 H사도 일본 아스키사의 「쯔구르시리즈」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한글화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쯔구르 시리즈」는 전형적인 저작도구는 아니지만 게임 사용자가 주어진 캐릭터에 능력치를 부여하고 상황을 설정하는 등 게임을 만들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RPG만드기」, 「슈팅만들기」 등 장르별로 나뉘어져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인 밀레니엄소프트가 게임저작도구를 자체개발, 상품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도 자체 저작도구의 상품화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산 게임저작도구의 상품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견되고 있다.
밀레니엄의 게임저작도구 「게임메이트」는 초보자들도 쉽게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각종 이미지를 생성시키는 이미지 에디터, 배경화면 등을 나타내는 맵에디터, 동영상을 지원하는 스프라이터 애니메이터, 다양한 그래픽과 사운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갤러리와 가공한 재료를 최종적으로 합성하고 편집, 배치해 게임을 완성하는 게임디자이너 등 총 5가지로 구성됐다.
밀레니엄측은 이 저작도구가 2D로만 개발돼 제품의 수준이 떨어지고 국내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당장 상품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지속적으로 품질을 개선하는 한편 마케팅 전문회사에 의뢰해 상품성을 높이고,국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할 방침이다.
이은조 사장은 『외국에서는 일반인이 저작도구를 이용해 개발한 게임이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끈 경우도 적지 않다』며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국내 저작도구 시장형성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고 국내 개발사들도 이 분야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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