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성장신화" 계속될 것인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고성장 신화는 올해도 계속될 것인가.

최근 인텔, 컴팩 컴퓨터 등 PC 관련 주요업체들이 잇따라 1/4분기 영업 부진을 예상하면서 PC 소프트웨어 시장 지배자인 MS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공급업체인 인텔은 1/4분기 매출액이 직전분기에 비해 10% 감소한 65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최근 예상했다. 주당 순익도 72센트로 3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다.

컴팩도 올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면서 순익도 미미한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S와 더불어 PC 산업의 「3두 마차」를 형성하면서 승승장구해 온 이들 업체의 이같은 부진한 영업 실적 전망은 PC 산업 구조조정의 영향때문이란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구조조정은 전반적인 PC 시장증가율 둔화와 1천달러이하 저가 제품의 수요 증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의 발전이란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MS도 어떤 형태로든 현재 산업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MS가 이같은 현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MS는 최근 자사 98회계연도 3분기에 해당하는 금년 1/4분기중 두자리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투자 분석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 다른 업체들과는 대조를 보였다.

MS는 지난해 6월말로 끝난 97회계연도에 매출액과 순익이 각각 전년 대비 30%와 57% 증가한 1백13억달러와 34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번 회계연도 들어서도 지난 12월까지의 상반기동안 매출액과 순익이 각각 67억달러와 17억9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각각 35%와 32%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었다.

윈도95와 오피스97 등 신제품의 꾸준한 인기가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MS는 올 1/4분기 이후엔 이같은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를 최근들어 자주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MS의 한 고위 관계자는 『(MS의) 미래가 과거처럼 장미빛일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는 말로 이같은 우려를 표현했다.

MS측의 이같은 우려는 몇가지 현실적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신규 PC의 출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 발표될 윈도98의 불확실한 시장 전망과 PC 업계로부터의 소프트웨어 가격 인하 압력이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오는 6월 출하 예정인 윈도98은 MS의 올 최대 야심작이 될 차세대 운용체계( OS)다. 출하를 앞두고 이달부터 대대적인 사전 마케팅 작업이 펼쳐질 이 제품은 그러나 MS의 매출액 증대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윈도95가 지금까지 이미 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올해 발표될 윈도98은 잘해야 연간 2억~3억달러 정도의 매출증대 효과를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예상은 윈도98이 윈도95와 달리 PC 이용자들의 구매 욕구를 작극할 만한 요소가 적다는 것에 기인한다.

윈도95는 기능과 처리 속도 등 많은 점에서 기존 제품과 차이를 보였지만 윈도98은 이미 상당수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의 통합이외 이렇다할 새로운 특징이 없다는 평가다.

PC 제조업체들로부터의 가격 인하 압력 또한 점차 거세지면서 MS를 압박하고 있다.

PC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 한해동안 PC의 평균 가격인하폭은 36%에 달했다. 이 기간동안 인텔 프로세서의 가격 인하폭도 평균 28%를 기록했다.

따라서 PC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가격 인하에 따른 부담을 MS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MS측은 최근까지 PC 제조업계의 가격 인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버텨왔으며 이것이 MS가 다른 업체들과 달리 고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돼왔다.

그러나 MS로서도 PC 제조업체들의 거센 요구를 앞으로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형편은 못된다. 이 때문에 분석가들은 가격 인하까진 몰라도 최소한 MS가 신제품에 대한 가격 책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 및 순익 증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이와 관련, 윈도98의 가격을 윈도95 수준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또다른 요인은 반독점 분위기에 기반한 반MS 분위기의 확산이다.

MS는 미 법무부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받아 법원에 제소돼 법원의 브라우저 끼워팔기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윈도98이 예정대로 발표될 수 있을지도 아직은 확실치 않으며 설사 예정대로 발표된다 해도 윈도에 기반한 MS의 영향력이 과거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어느 플랫폼에서나 동일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특정 운용체계(OS)에 의존하지 않는 자바 언어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MS의 독주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바를 중심으로 반MS 업체들이 결집, 시장을 넓혀갈수록 MS의 윈도 영향력 확대 노력은 상재적으로 제약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따라서 이같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는 MS의 고성장세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름할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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