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견 반도체업체들이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설계 관련 업체들과의 제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최근 반도체 회로설계용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분야의 세계 3위업체인 미국의 멘토그래픽스(MG)와 시스템LSI 개발 부문에서, 오키전기공업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동화(EDA)업체인 미국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과 시스템LSI의 설계, 개발, 판매 부문에서 제휴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샤프와 오키전기는 이번 미국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시스템LSI 부문의 경쟁우위 확보에 주력할 방침으로 두 회사는 모두 최근 침체되고 있는 반도체부문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시스템 LSI를 자사 반도체 사업의 핵심 분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샤프와 제휴한 MG는 시스템LSI에 다양한 기능을 부가하는 「IP코어(표준화된 재이용 가능 설계블록)」를 개발, 보유하고 있는 하이테크 벤쳐기업으로 샤프는 이번 제휴를 통해 자사 IP코어기술과 MG의 앞선 기술을 활용, 시스템LSI의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할 방침이다.
샤프는 개발 기간 단축과 급속한 시장 확대 추세에 힘입어 오는 2000년 자사의 시스템LSI 판매액이 현재의 4배인 약 5백억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키전기와 제휴한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은 반도체 설계 자동화 분야에서 전문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오키는 케이던스의 새로운 설계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커스텀IC의 설계 기간을 기존의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오키는 새 설계 기법의 그룹내 도입과 동시에 정보, 통신 부문의 시스템 기술을 반도체회로에 효과적으로 집약하기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받는다. 또 모든 설계 공정에 CAD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케이던스의 엔지니어링 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 LSI 설계기술과 설계기술자들을 제품 개발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휴대정보단말기(PDA), PC,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에 채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모리불황으로 반도체사업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주요 반도체업체들도 시스템 LSI부문을 주력 부문으로 책정해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시스템LSI는 반도체업체가 자사 보유 기술만을 이용해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었으나 최근들어 LSI 회로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이에 비례해 설계기간 및 작업량이 급증하면서 외부로부터 IP코어를 도입해 개발하는 추세가 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풍부한 IP코어의 확보와 개발 속도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시스템LSI 사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앞으로 이를 위한 미, 일 업체간 제휴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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