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천억원을 증자하는 과정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기존 주주의 지분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외국인 주주들의 지분확대 의지가 강력, 33% 한도를 채울 것으로 보이고 포철과 코오롱 지분 역시 변화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달 주총에서 연임된 정태기 신세기통신 사장은 초미의 관심사인 「경영권 단일화」와 관련, 조심스럽게 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자신은 전문경영인으로서 『절대적으로 주주협의에 의해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향배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 가입자 목표는 개인휴대통신(PCS)을 포함한 전체 이동전화 시장의 증가예상치 3백만명 가운데 73만명을 유치, 24%를 점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기통신은 이를위해 마케팅 방법을 판매전, 판매 시점, 판매후 단계로 구분, 「질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며 이미지 개선 및 유통력 보강에 적극 나선다.
정사장은 『연내에 3백여개 기지국을 신설하고 음영지역, 지하상가 등 특수지역을 겨냥한 중계기도 3백여개를 설치, 총 1천9백개 기지국에서 완벽한 커버리지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사장은 『지난해 이미 97%의 통화소통률을 달성, 국내 연구기관 및 해외통신사업자들의 조사 결과 신세기가 가장 우수한 통화품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살깎기식 과당경쟁만 진정된다면 신세기통신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자신했다.
정 사장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추진하는 국제 로밍서비스를 대폭 강화해나갈 생각』이라며 『일본지역 사업자인 DDI사와 공동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자동로밍을 추진, 내년 4월부터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개인적인 구상이지만 이같은 자동로밍 작업을 더욱 확대, 우선 한국과 일본을 단일 통화권으로 묶고 이어 중국을 연계, 세계 최대의 단일통화권을 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현재 이동전화사업자의 가장 큰 걸림돌로 『사업 주도권을 서비스업자가 아닌 단말기 제조업체가 쥐고 있는 기형구조』를 꼽았다. 그는 일부업체의 단말기 과점현상이 지속된다면 결국 사업자들은 엄청난 투자만 떠앉고 단말기업체 배만 불리는 꼴이 될 것을 우려했다. 정 사장은 이 때문에 『단말기업체의 적절한 가격정책이 요구되고 일부 고급기종의 경우 과감히 수입을 허용, 확실한 경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서비스업체뿐 아니라 제조업체 나아가 소비자들에게도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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