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세계 대형은행의 상당수는 컴퓨터시스템이 2000년을 인식할 수 없어 혼란이 야기되는 이른바 「밀레니엄 버그」를 해결하는데 무방비 상태에 있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6일 밝혔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2백85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이 협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컴퓨터 문제(Y2K)가 국제 결제의 흐름에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협회는 『Y2K 문제에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은행이 아주 많다』면서 『금융서비스 산업의 상호연관과 세계경제 안정에 미치는 중요성을 감안, 은행들은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Y2K 문제는 연도를 표시하기 위해 두자리 숫자를 사용하는 컴퓨터 본체에서 초래되는 것으로 2000년이 되면 컴퓨터가 「00」을 1900년으로 읽거나 연도를 전혀 계산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는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자율 계산과 결제체제 등 기본적인 운영 기능이 마비될 것이며 (컴퓨터에 들어 있던) 자료가 훼손되거나 무심결에 제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일부 시스템의 경우 2000년 1월 1일 이전이라도 2000년 이후의 만기일 계산이나 이자계산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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