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업계, 동남아 수출 저조로 대책 마련 부심

국내 콘덴서업계의 수출 주력 지역인 동남아 경제위기로 현지 수출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관련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계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 콘덴서 제품 대부분을 수출해왔으나 최근 이들 지역의 심각한 경기불황 여파로 현지 전자업체들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출 주문이 크게 줄어든데다 동남아 시장에 뛰어드는 중국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과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원화하락에 따라 수출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태국의 경우 일정액 이상의 수입은 국가가 나서 공개 입찰을 거칠 것을 요구해와 애써 일궈놓은 수출텃밭을 송두리째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업계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원화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상대적으로 수출조건이 유리한 미주나 유럽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업체별로 UL, CSA, VDE, CE 등 각종 해외안전규격 취득을 추진, 제품신뢰성을 획득하는 동시에 해외 세트업체들을 직접 방문해 현지에서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인터넷을 통한 홍보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중이다.

그러나 전자부품의 특성상 관련 안전 규격 취득에만 몇 개월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수출업체에 승인을 받기 위한 제품테스트 기간에 또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걸려 신규시장 진출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신규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까지 당분간 동남아 수출부진에 따른 매출감소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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