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에 고성능 펜티엄II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지난 2일 전세계적으로 인텔이 2백33MHz및 2백66MHz 노트북용 펜티엄II를 발표한 것과 때를 맞춰 시스템업체들도 이에 기반한 고성능 노트북제품을 일제히 내놓고 시장경쟁에 돌입했다.
이번에 발표된 펜티엄II 노트북PC 신제품들의 특징은 무엇보다 최고속 프로세서와 최고 사양,그리고 13,14인치 대화면등 화려한 면모를 갖추었으면서도 가격은 전례없이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는 점이다.말하자면 성능은 올라가고 가격은 내려간 셈이다.
실제로 0.25미크론 기술이 적용된 노트북용 신형 펜티엄II의 성능은 같은 0.25미크론급의 2백66MHz MMX 펜티엄보다 30~35%정도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가격은 성능과 반비례해 예년보다 더욱 떨어졌다. 제품도 마찬가지.
예를 들어 델 컴퓨터가 선보인 래티튜드CPi 모델의 경우 2천6백99달러로 과거 최고성능을 갖춘 신제품 발표당시의 가격보다 1천5백달러정도가 저렴하다.
더구나 IBM,히타치,게이트웨이2000 등 유력업체들도 모두 3천달러이하에 제품을 내놓고 수요몰이에 나섰다.
1년전 1백66MHz MMX펜티엄 노트북의 발표때 가격이 4천5백달러에서 최고 7천달러를 호가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이번 신제품들이 어떤 가격전략속에서 태어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처럼 성능에 비해 낮은 가격대는 컴퓨터시장의 전반적인 가격하락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그리고 고성능제품의 가격대가 한단계 내려 앉으면 중하위 제품도 동반하락 현상을 보여 전체적으로 노트북시장의 새로운 가격구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CPU를 비롯,하드 드라이브,메모리,액정디스플레이(LCD) 등 핵심부품의 가격하락세가 지대한 공헌을 한다. 이들 부품이 계속 내리막길을 걸음에 따라 결과적으로 제품 제조비용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노트북제품 단가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LCD의 경우 12.1인치 액티브 매트릭스 버전이 수백달러대로 떨어졌고 심지어 대화면인 13.3인치모델도 1천달러미만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메모리가격도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하드드라이브도 지난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폭락의 여파가 쉽게 진정되지 않음에 따라 결국 노트북제품 가격에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나온 노트북중에는 디자인면에서도 혁신적인 제품들이 눈에 띤다.
NEC 컴퓨터시스템의 버사 노트북은 무게 5파운드에 두께가 1.3인치에 불과하다.NEC는 이를 위해 두께 12mm인 일반 하드 드라이브대신 9mm드라이브를 채용,박형이면서 면적이 넓은 구조를 택했다.
IBM의 싱크패드 600도 무게 4.6파운드에 두께가 1.4인치로 IBM은 하드드라이브 베이를 DVD드라이브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신제품에서 볼 수 있는 혁신적인 설계는 펜티엄II칩이 모빌 모듈(MMO)과 5백12KB L2캐시를 탑재한 미니 카트리지 등 두 개의 패키지를 장착했다는 점이다.
이중 제품 크기를 줄일 수 있게 설계된 미니 카트리지의 경우 컴팩과 도시바,후지쯔등 3개업체만이 이를 탑재한 반면 MMX 펜티엄에서 채용됐던 모빌 모듈은 이번 대부분의 신제품에서도 지원되고 있다. 모듈 방식의 설계를 선택하면 노트북업체들이 현재 설계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새로운 칩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펜티엄II의 최대 약점중 하나인 소비전력 문제가 노트북에서도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신형 펜티엄II의 소비전력은 캐시를 포함해 9와트로 3.4~5.3와트정도인 MMX펜티엄보다 전력소모가 훨씬 많다.따라서 배터리 사용시간도 MMX펜티엄기종의 70~85%수준에 그친다.
이에 대해 인텔측은 펜티엄II의 빠른 속도로 컴퓨팅시간을 3분의 2정도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력소모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무튼 이번에 내로라 하는 노트북업체들이 모두 펜티엄II 대열에 참여함에 따라 저가화와 맞물려 고성능 펜티엄제품의 보급은 그 어느때보다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인텔의 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노트북시장에서 펜티엄II의 비중이 절반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하고 더구나 2.4분기중 노트북용 3백MHz 버전이 나올 예정이고 보면 펜티엄II의 보급은 더욱 급속히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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