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는 역시 워드프로세서다. 많이 사용되는 만큼 다양한 기능과 사용편리성이 중요시되는 것은 당연한 일.
업무 효율을 목표로 워드프로세서에도 다양한 기능들이 덧붙여지면서 업체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파괴나 판촉행사, 신제품 출시 등이 속속 이루어지면서 상반기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은 유래없는 경합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둘러싸고 가장 치열한 한판승을 벌이는 곳은 「글」의 한글과컴퓨터(한컴)와 「MS워드」의 마이크로소프트다.
특히 TV광고와 대학가 무료 보급행사 등을 내세우며 MS가 공격적 마케팅을 선언하고 나서자 시장에는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MS의 정상정복이냐 한컴의 수성확보냐」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오랜 시간 침묵했던 삼성전자의 「훈민정음」도 새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힘찬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한컴이 수성확보를 목표로 제시한 비장의 카드는 오는 11일 출시예정인 글 단품.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글 97을 비롯, 대학생 대상의 글97아카데믹, 정부 및 공공기관 대상의 글97공공기관 등 시장층에 따라 기능을 차별화시켜 단품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일반용과 대학생용이 각각 부가세 포함 6만6천원, 3만3천원이며 공공기관용은 개별팩이 5만6천1백원, 사이트라이선스는 4만4천8백80원이다.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으로는 세계 어느나라 언어로 된 윈도95에서도 작동 가능하며 OS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유일한 워드프로세서임을 제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조합형 한글의 구현 및 고어 지원 등 최강의 한글처리기능과 한자맞춤법검사 및 영한사전 제공으로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문서환경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 시장에서 이미 70%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데 이어 정상정복을 꿈꾸는 MS의 목표는 폭넓은 일반 사용자의 확보다.
MS의 경우 이미 총판 및 전국 대리점을 통해 일반용과 학생용 워드 단품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LG25와 세진컴퓨터랜드를 통해서는 워드시험판을 배포하고 있다.
시험판의 경우 광고에 나오거나 디지털조선, 야후, 네이버 등에서 인쇄한 쿠폰을 들고 배포처로 가면 된다.
워드의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일반용이 5만5천원, 학생용이 3만원이다.
MS워드의 장점으로는 「워드97」의 온라인 도구에 연결, 기업 내부는 물론 전세계 어디라도 즉시 연결할 수 있고 웹과의 호환성이 뛰어나 인터넷 문서의 자유로운 불러오기와 저장, 편집이 가능함을 꼽고 있다.
또 표 자동서식이나 표 도구모음 등이 있어 표 편집이 쉽다는 점도 MS워드가 장점으로 내세우는 기능이다.
지난 3년동안 업그레이드 제품을 발표하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새롭게 던진 출사표는 오는 16일 발표예정인 「훈민정음 오피스98」이다.
워드인 「훈민정음7.0」과 수처리프로그램인 「훈민시트」를 포함해 「훈민스케줄러」, 「훈민프리젠테이션」, 「문서관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모아 패키지형태로 출시되는 제품이다.
워드프로세서의 조판과 편집기능이 더욱 강화돼 고품질의 문서를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으며 순수 국내기술로만 만들어진 유일한 통합패키지임이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한컴과 MS의 저가정책에 맞춰 10만원 이하의 가격이 검토중이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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