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디지털 정보가전

세계 속에 수출한국의 기치를 드높인 분야를 꼽으라면 전자산업도 당당하게 끼일 수 있다. 지속적인 가격하락을 겪고 있는 반도체분야는 아직도 수출효자상품이다. 컬러TV나 브라운관 등 전자기기나 전자부품 등 상당수 품목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과감한 설비투자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세계 전자산업에서 나름대로 일구어낸 성과다.

최근 들어 국내외 전자업계에 최대의 관심사는 단연 디지털화 물결이다. 이미 유선전화에 이은 무선전화를 비롯, 통신분야에서의 디지털화는 성숙단계에 있다. 방송이나 가전분야 역시 디지털화에 너나없이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 정보가전이 안방문화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회사인 IDC사는 올해를 「웹 기반의 정보가전의 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웹을 기반으로 한 개인휴대단말기를 비롯해 웹스크린폰, 웹지원TV 등 다양한 종류의 웹 정보기기(IA)가 세계 전자기기시장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IA제품이 오는 2010년에는 기존 PC시장의 10배에 달할 것이란 예측도 성급한 전망치만은 아니다.

디지털 정보가전분야에서 상품화와 시장성에서 단연 앞선 제품은 디지털TV다. 이제까지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수신받는 TV와는 달리 인터넷 접속과 같은 양방향 인터페이스 기능과 함께 고선명 디지털 영상을 수신할 수 있는 세로운 형태의 TV가 정보가전의 핵심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미래의 황금시장을 겨냥해 세트톱 박스형TV나 TV웹, PC/TV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TV 상품화 경쟁이 한창이다. 여기에는 기존 가전업계는 물론 컴퓨터나 반도체업체들이 가세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탁한 시장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현재로선 누가 이 분야 시장을 주도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경쟁에서 뒤처 기업의 미래를 보증할 수 없다는 점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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