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해외 R&D투자 강화

국내 가전업체들이 올들어 해외 생산기지의 구조조정을 모색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연구, 개발(R&D)기반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최근 미국, 일본 등 주요 거점에 연구소를 신설하고 기존에 설립된 연구소와 연계해 디지털, 정보가전제품을 위시한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R&D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새너제이연구소(SISA)를 중심으로 차세대 제품에 대한 첨단기술을 입수해온 삼성전자는 올초 미국 현지법인이 소재한 뉴저지주에 제품혁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가전, 정보통신분야의 신기술 확보와 신제품 동향 분석을 주된 임무로 삼으면서 북미지역의 벤처기업, 마케팅 전문업체 등을 대상으로 협력파트너로 물색하거나 우수인력을 발굴하는 등 R&D와 연관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10월 삼성그룹이 설립한 일본 요코하마종합연구소 부설 전자연구소를 중심으로 일본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디지털, 정보가전 분야의 핵심부품 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뉴저지주에 설립한 연구소(LGERCA)의 인력과 활동반경을 올들어 대폭 확충하고 차세대 가전분야의 최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 연구소의 주된 R&D활동은 디지털TV를 비롯한 차세대 정보가전제품군에 적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으로, 특히 선진업체들이 앞서가고 있는 △유저인터페이스 △자바 △인터넷 및 네트워킹 △디지털TV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이 연구소는 컬럼비아, 프린스턴, MIT대학 등 현지 학계 및 연구소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관련분야의 우수 R&D인력 발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전자는 95년초 설립한 프랑스 메츠연구소에 이어 두번째 TV전담 연구소를 다음달 미국 애리조나주에 개설하고 디지털TV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의 R&D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디지털 및 정보가전제품용 ASIC칩 등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96년 설립한 미국 뉴저지연구소(DERCA), 일본 후쿠오카연구소의 R&D활동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거둘 게획이다.

<유형오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