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이요 뻥.」
동네 골목길에서 누비고 다니며 한줌의 쌀이나 옥수수를 한 포대의 뻥튀기로 둔갑시켜 주던 뻥튀기 아저씨에게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소비자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허위, 과장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허위, 과장광고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자동차 매연 및 연료저감장치 제조업체의 허위, 과장광고는 정도가 심한 것 같다.
차량유지비를 절감하려는 자가운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자동차 매연 및 연료저감장치 생산업체들의 허풍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당국의 공인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의 추천을 받았다거나 아니면 미국이나 일본에서 특허를 획득했다고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다. 둘째는 이 장치를 부착하면 연료를 10∼40%까지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엔진출력을 향상시키고 배출가스를 50∼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성능을 과대포장하는 것이다.
이들은 이같은 허위, 과장광고를 통해 이들 제품을 1개에 20만원에서 최고 1백만원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시판중인 7개사 제품을 수거, 시험해 본 결과에 따르면 업체 측의 설명과는 달리 연료 및 소음절감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환경부는 이들 연료저감장치 생산업체들에 허위, 과장광고의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공증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허위, 과장광고가 늘어나는 것 같다.
이처럼 터무니없이 부풀린 허위, 과장광고가 미치는 파장은 엄청나다. 금전상의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가 기업을 믿지 못하는 불신풍조가 사회저변으로 확산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뿐 아니라 신용사회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허위, 과장광고를 근절시킬 수 있는 강력한 대응책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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